일터의 폭염을 기록해주세요
7월22일~8월2일 2주간 일터의 온도 측정할
‘2019 폭염 시민모니터링’ 참가자 모집… 7월10일까지
등록 : 2019-06-21 14:36 수정 : 2019-06-21 16:15
지난해 8월1일 서울 주택가에서 한 이삿짐센터 노동자가 51.2도를 기록한 온도계를 들어 보이고 있다(올해 시민모니터링에 사용될 온도기록계는 아님). 류우종 기자
지난해 여름 기억하시죠?
한반도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래 가장 뜨거웠던 여름입니다.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 일조시간 등 모든 지표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온열질환자는 총 4526명이었고 그중 48명이 사망했습니다. 연평균 온열질환 사망자의 4.5배에 이르는 수였습니다.
2018년 여름은 일종의 ‘예고편’입니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마주할 세상을 미리 보여준 해라는 뜻입니다.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로 여름철 온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으니까요. 봄과 겨울의 미세먼지처럼, 폭염은 이제 여름마다 잊지 않고 찾아오는 불청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 발표 온도와는 다른 기온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해 우리 사회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이 고민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한겨레21>, 녹색연합,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함께 ‘2019년 폭염 시민모니터링’을 계획했습니다. 업무 특성에 따라 시민들이 각자의 일터에서 노출되는 실제 온도를 약 2주간 측정하는 실험입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서 있는 그곳의 온도가 궁금합니다. 일터라는 좁은 공간에서 시민들이 노출되는 온도는 기상청에서 발표한 기온과 다를 수 있습니다. 불 앞에서 일하는 조리사, 비닐하우스에 들어간 농부, 실내·외를 오가는 에어컨 설치기사, 아지랑이 피어오른 아스팔트를 누비는 배달원…. 이들이 실제 놓인 공간의 온도는 제각각일 겁니다. 지난해 온열질환자 중 절반가량은 실외와 실내 작업장, 논·밭·비닐하우스 등 일터에서 생겼습니다. 우리가 낮 시간의 상당수를 보내는 ‘일터’는 폭염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7월31일 맥도날드 배달노동자 박정훈씨가 서울의 한 매장 앞에서 ‘폭염수당’과 ‘폭염 경보 때 배달 거부권’을 요구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한겨레 강창광 기자
다양한 직종에 계신 독자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이번 실험 결과는 시민들의 삶을 바꾸는 구체적인 정책 대안의 기초 자료가 될 겁니다. 한국 사회에서 폭염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적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법제도도 미비합니다. 기온이 35℃ 이상 됐을 때 야외 노동자를 대상으로 작업 중지, 휴식 시간 제공, 시원한 물 제공 등 여러 대책을 시행하라는 ‘고용노동부 옥외작업자 건강보호 가이드’도 지난해 6월에야 발표됐습니다. 이조차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는 현장 노동자들의 증언이 다수 나온 바 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실효성을 높여야 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구체적 정책 대안의 기초 자료
<한겨레21>, 녹색연합, KEI의 ‘2019년 폭염 시민모니터링’은 올해 가장 더울 때인 7월22일부터 8월2일까지 2주 동안 진행됩니다. 참여 방법은 간단합니다. 저희가 나눠드릴 작은 디지털 온도기록계를 일할 때 몸에 붙이고 다니기만 하면 됩니다. 스마트폰의 3분의 1 크기인 디지털 온도기록계는 참여자가 노출되는 온도를 자동으로 기록해줍니다.
참여해주신 분들께는 ‘기후변화와 폭염’ 강좌를 무료로 수강할 기회를 드리고, <한겨레21> 6개월 구독권을 드립니다(기존 정기구독자는 ‘구독권 선물하기’로 대체). 시민모니터링 결과는 향후 <한겨레21> 기사와 KEI 보고서로 만날 수 있습니다.
시민모니터링 신청은 온라인 주소(
http://bitly.kr/52aXvX )로 접속해서 할 수 있습니다. 장비 개수가 제한됐고, 한 직종에 많은 인원이 몰릴 수 있어 신청하신 모든 분을 선발하지 못하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