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썰렁
업&다운 + 이주의 숫자 + 블라블라
등록 : 2018-04-16 14:44 수정 : 2018-04-16 14:49
단둘이 만났다.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4월13일 오후 1시간 남짓 청와대에서
영수회담을 했다. 이날 회동은 문 대통령이 제안하고 홍 대표가 받아들이면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홍 대표에게 “남북대화가 시작된 만큼 야당의 건전한 조언과 대화는 바람직하나 정상회담을 부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홍 대표는 “대화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 국가 운명 좌우할 기회인 만큼 과거 잘못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대화는
남북 정상회담 등 외교·안보 현안에 집중했으며, 홍 대표가 제기한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 문 대통령은 주로 경청했다”고 설명했다.
자매는 용감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둘째 딸
조현민(35)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가 경찰 내사를 받고 있다. 조 전무는 지난 3월16일 대한항공 공항동 본사에서 자사 광고를 대행하는 업체의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얼굴을 향해 물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자, 조 전무는 이 업체에 사과 문자를 보냈다. 조 전무는 현재 휴가를 내고 외국으로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 전무의 언니인
조현아(45) 부사장도 2014년 12월
‘땅콩회항’ 사건으로 구속 기소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한판 붙나, 안 붙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간인을 상대로 화학무기 공격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리아 정부에 미사일을 날리겠다고 공언했다가 “시리아를 언제 공격한다고 말한 적 없다”며
한발 뺐다. 그는 4월12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시리아를 언제 공격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 아주 빠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썼다. 이는 시리아를 지원하는 러시아와 대립하는 국면에서 트럼프 정부가 한 걸음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까지만 해도 그는
러시아를 언급하며 “준비하라. 멋지고 새롭고 스마트한 것이 갈 것”이라고
공격이 임박했음을 예고했었다.
반갑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1년 만에 증가했다. 지난해 3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보복 조처가 이뤄진 지 1년여 만이다.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 2018년 4월호에 따르면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한국행 단체관광을 금지했던 지난해 3월 이후 큰 폭으로 줄어든 중국인 관광객 수가 13개월 만에 처음 늘었다. 3월 중국인 관광객 수는
41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3.3% 늘어났다. 2016년 3월 60만 명 수준이던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3월
36만 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폴 라이언
‘미국 권력서열 2위’ 폴 라이언(48·공화당) 하원의장이 정계 은퇴를 전격 선언했다. 권력투쟁이나 스캔들 때문이 아니다. 가족을 위해서다. 지난 20년간 10선 하원을 역임한 그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자녀에게 ‘주말 아빠’가 아닌 ‘풀타임’ 아빠가 되어주겠다”며 11월 중간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재록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가 성폭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4월9일 20대 여성 신도들을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목사를 출국 금지했다. 이에 앞서 만민중앙교회 여성 신도 5명은 이 목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교회 쪽은 이 목사의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17년 만에 최악이다. 통계청이 4월11일 발표한 2018년 3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전체 실업자 수는 125만7천 명, 실업률은 4.5%까지 치솟았다. 3월 기준으로 각각 2000년과 2001년 이후 가장 나쁜 수치다. 청년층(15~29살) 실업률도 11.6%에 이르렀다. 3월 전체 취업자 수는 2665만5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2천 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월별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부터 올해 1월까지 20만~40만 명 선을 유지해왔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양의지 선수의 ‘볼 패싱’을 놓고 보복 논란이 거셉니다. 포수인 양 선수는 4월1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7회말 삼성 공격 전 투수의 연습투구를 받았습니다. 그러던 중 투수가 던진 공을 살짝 피해 뒤로 흘렸습니다. 공은 바로 뒤에 서 있던 주심에게 향했습니다. 화들짝 놀란 주심이 재빨리 피해 공에 맞지는 않았습니다. 당황한 주심은 한참 동안 양 선수를 쳐다봤습니다. 주심이 재빨리 피했기에 망정이지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양 선수가 고의로 공을 피했다는 의혹을 받는 건 앞선 타석 때문입니다. 7회초 공격에서 양 선수는 초구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크게 아쉬워합니다. 중계 화면을 되돌려보면 볼에 가까웠다는 게 야구계의 판단입니다. 결국 7구째 헛스윙 삼진을 당하자 양 선수는 방망이를 던지며 분을 삭이지 못한 채 더그아웃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 뒤 나온 행동이었기에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품고 일부러 심판을 위협하려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물론 고의성 입증은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양 선수는 일부러 피한 게 아니었다고 항변합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양 선수가 주심이 뒤에 서 있는 것을 슬쩍 확인하고서 피했다며 고의를 의심합니다. 이번 사태를 다각도로 조사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양 선수에게 300만원 벌금과 80시간의 유소년 봉사 징계를 내렸습니다. 양 선수의 진의와 별개로 ‘의혹의 소지가 있다’고 본 것입니다. 탈무드에 보면 ‘가장 고상한 복수는 진정으로 용서하는 것’이란 구절이 나옵니다. 누구에게나 살다보면 미치도록 복수하고 싶은 순간이 종종 찾아옵니다. 그때마다 위 구절을 떠올려보면 세상이 조금은 평안해지지 않을까요.
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