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션/ 이우만
문화는 한 나라의 지적 역량과 위엄을 상징한다. 그런데도 박근혜 정부는 앞장서 문화예술계의 상징적 존재들까지 블랙리스트란 이름으로 옥죄었다. 도종환 장관 체제의 문화체육관광부는 산처럼 쌓인 적폐를 청산하고 있다. 이번 국정감사에선 도서 선정과 지원 등 출판계 적폐 의혹이 새로 불거졌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지원사업에서 이 땅의 중견 원로 문인들을 대거 제외했고, 출판문화를 진흥해야 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앞장서 특정 도서의 선정을 배제하는 등 출판문화를 후퇴시켰다. 그로 인해 상처 입은 문학인들은 깊이 절망했다. 박근혜 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로 부당하게 지원이 배제됐던 예술인이 속속 복권되고, 2015년부터 정부의 눈 밖에 나면서 지원이 끊기다시피 한 문예지 지원 사업도 재개되는 모양이다. 자리가 권력이란 망상 버려야 더불어민주당은 이명박 정부가 반정부 성향의 문화인사가 주도하는 단체를 무력화하기 위해 “특정 이념에 치우치지 않는 순수문학에 대해서만 지원한다”는 기준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제 적폐 청산의 칼끝은 이명박 정부를 향하고 있다. 그와 함께 문화계는 문체부가 현재 공석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공공 산하기관장을 어떻게 선임하는지 눈여겨보고 있다. 정부기관들은 심의위원을 선발할 때도 공정해야 한다. 어디든 사람이 일을 한다.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이다. 진정 일할 만한 사람은 손을 들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을 일하게 하는 것도 역할이다. 이상하게도 관의 ‘장’ 자리에 오르는 순간 본뜻을 망각하는 것을 종종 본다. 자리가 권력이라 생각하는 순간, 적폐 대상이 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현실문제가 어려울 때? “그럼에도, 작가들이 비판적 사고를 유지하며 계속 글을 쓰는 수밖에 없다.” 두 작가가 문학에 거는 전망은 하나였다. 허영선 시인·제주4·3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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