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썰렁
업&다운 + 이주의 숫자 + 블라블라
등록 : 2017-11-20 14:48 수정 : 2017-11-20 15:34
‘진박 감별사’로 불리며 박근혜 정부 최고 실세로 군림했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자유한국당 의원)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검찰은 최근 소환한 이병기 전 국정원장에게서 “2014년 10월 최 의원에게 돈을 건넸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이 소식이 언론에 일제히 보도되자 최 의원은
“의혹이 사실이면 동대구역에서 할복자살하겠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앞서 자신의 보좌관을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취직시키기 위해 공단 쪽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사건 초기에 청탁 사실이 전혀 없다고 딱 잡아뗐지만, 먼저 기소된 공단 이사장 등이 법정에서 ‘최 의원의 청탁이 있었다’고 증언하는 바람에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정의당은 그의 할복 발언 직후
“검찰은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할복을 방지하기 위해 최 의원의 신병을 확보해야 한다”고 일침을 놨다.
그룹 슈퍼주니어의 강인이 술집에서 여성을 폭행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1월17일 오전 4시30분쯤 논현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강인이 술에 취한 채 여성을 때리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 정식 입건은 하지 않고 강인을 훈방 조처했다.
피해자는 강인의 여자친구라고 주장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인이 취해 있었지만 만취라고 볼 순 없었고, 사소한 시비가 있었다가 현장에서 화해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폭행은 반의사불벌죄로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다. 강인 쪽은 “술자리에 함께 있던 친구와 다투던 중 오해를 빚어 파출소에서 가게 됐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강인은 지난해 술을 마신 뒤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나 뺑소니 혐의로 기소된 뒤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로버트 무가베(93) 짐바브웨 대통령이 11월15일(현지시각) 일어난
군부 쿠데타로 가택 연금됐다. 외신들은 “무가베가 신변이 보장된다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군부에 전했다. 쿠데타 성공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국이 축제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무가베는 쿠데타 직후 군부와 한 면담에서 ‘당장 물러날 뜻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다수 여론이 그의 사임을 지지해
37년간 이어진 철권통치가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무가베는 식민 치하에서 태어나 서구식 고등교육을 받은 지식인이었다. 한때 변호사 출신인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함께 아프리카인의 독립을 이끄는 지도자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집권 뒤 극단적인 사회주의 노선을 걸으며 ‘최악의 독재자’ 반열에 올랐다.
‘내 집 마련의 세대차’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가구의 주택소유율은 40%를 겨우 넘어 전체 가구 평균인 55.5%에 크게 못 미쳤다. 가구주 연령이 30대(30~39살)인 322만2천 가구 중 187만8천 가구(58.3%)는 무주택 가구로 조사됐다. 이 연령대에서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134만4천 가구(41.7%)였다. 30대 주택소유 가구는 2015년 139만 가구보다 4만6천 가구 줄었고, 주택소유율도 1년 새 0.7%포인트 줄었다. 반면 베이비부머인
50∼60대 가구의 주택소유율은 평균 60%를 넘었다. 특히 60대는 302만1천 가구 중 무려 208만 가구가 주택을 소유해 모든 연령층에서 가장 높은 주택소유율(68.9%)을 보였다. 이어 70대 67.8%, 50대 62.7%, 40대 57.5% 순이었다.
30대의 출산율과 결혼율이 저조한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
권영환 중령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장 권영환 중령(육군사관학교 54기)의 미담이 쏟아진다. 그는 11월13일 JSA를 통해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를 구출하기 위해 우리 병사를 출동시키지 않았다. 그는 “차마 아이들을 보낼 수 없었다”고 언론에 밝혔다.
전병헌 수석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1월20일 검찰에 소환된다. 전 전 수석은 그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들이 2015년 7월 재승인 인가를 앞두고 있던 롯데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건넨 3억원의 후원금 중 1억1천만원을 빼돌린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받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선동열 감독의 한국 야구 대표팀이 11월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일본과의 예선 첫 경기에서 연장 끝에 7 대 8로 졌다. 이날 경기는 양팀이 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야구에선 ‘8 대 7’로 끝난 경기가 가장 재미있다는 말이 있다. 활발한 공격으로 적당히 점수를 주고받으며 긴장감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TV 토론회에 나와 “야구 경기에서 8 대 7 스코어의 경기가 가장 재미있다”고 말한 것에서 유래해 ‘케네디 스코어’라고 한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김장철은 김장철인가봅니다. 요즘 서울 서초동에 차려진 국정 농단 수사 ‘큰 장’의 주요 상품 가운데 하나는 ‘김장철’입니다. 서초동의 법조 기자들은 김장겸·김재철 두 명의 전 MBC 사장을 패키지로 묶어 ‘김장철’이라고 일컫는다지요. ‘김장철’이 바른말 하는 기자와 PD, 아나운서를 근거 없이 해고하고 스케이트장과 드라마세트장을 관리하라고 ‘유배지’로 내몰 때 공영방송의 존엄과 가치도 송두리째 내동댕이쳐졌습니다.
그러다 ‘김장철’의 막내 김장겸이 11월13일 해임됐습니다. 사장에 오른 지 8개월여 만입니다. ‘김장철’이 물러나니 이제 MBC 노조는 파업을 풀고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월동 준비에 들어갈 채비를 합니다. 앞서 11월9일 ‘김장철’의 맏형 김재철은 영장실질심사에서 “기자·PD들에게 샌드위치를 만들고 전 부치는 교육을 시키는 것은 업무 재교육과 관련이 없고 오히려 모욕을 준 것 아니냐”는 검찰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고 하지요. “샌드위치도 만들어보면 재밌수다.” 김장도 담가보면 재미있을까요? 해마다 이맘때면 김장 담그느라 ‘등골 빠지는’ 시골의 어머니·아버지에게 물었다간 배추로 맞을 소리겠지요. 물러나는 ‘김장철’에게 <장자>의 한 구절을 권해봅니다. “여름 벌레에 얼음에 대해 얘기한들 알아들을 까닭이 없고, 치우친 선비와 함께 도를 논할 수 있겠는가.”
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