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영을 떠벌리던 ‘미국인 유승준’
등록 : 2002-01-22 00:00 수정 :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아 오는 4월 입대 예정이던 가수
유승준(26)씨가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유씨는 지난 1월18일 미국 LA에서 시민권 취득의 마지막 절차인 취득선서를 하고 현지 한국 총영사관에 국적포기 신청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이르면 오는 4월 입대해 28개월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할 예정이었지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면 신검 여부에 관계없이 병역의무가 자동 소멸된다.
유씨는 평소 “영원히 한국에서 살 것이기 때문에 당당히 신체검사에 응하겠으며, 군복무도 판정대로 치를 것”이라고 밝혀와 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씨는 지난해 3월 영주권자의 가요계 활동이 어려워지도록 병역법이 바뀌기 직전 척추디스크 판정을 받고 입원해 병역기피 의혹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으며, 면제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난 9월 신체검사에서 공익근무요원 판정이 나자 거취문제를 고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개정된 병역법은 해외영주권자가 국내에서 60일 이상 영리 목적의 활동을 할 경우 무조건 신체검사 통지서를 발부하도록 돼 있어 지난해 해외영주권자 연예인들의 입대문제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경우 취업비자를 받는다면 6개월 동안 아무런 제재없이 국내에서 자유롭게 가수활동을 할 수 있다. 유씨가 평소 소신과는 달리 미국 시민권을 획득하고 병역 의무를 저버림에 따라 그의 ‘몸도 마음도 성실한 청년’이라는 이미지에 금이 갈 것 같다.
이형섭 기자/ 한겨레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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