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게릴라에 ‘실전경험 전수’
등록 : 2002-01-15 00:00 수정 :
“게릴라 부대의 대장이 정규군이어서는 곤란합니다. 그동안 제 태도나 생각이 게릴라적이었다면 이제는 존재 자체로 게릴라가 돼야죠.” 중앙일간지라는 정규군 출신인
정운현(43·전 <대한매일> 문화부 차장)씨가 뉴스게릴라를 표방하는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
www.ohmynews.com) 편집국장에 올랐다.
“오마이뉴스는 기존 언론이 집착하던 사건·사고 기사뿐 아니라 작은 이야기나 경험들을 기사로 올리면서 기사의 영역을 넓혀왔습니다. 또 전통적인 글쓰기 방식을 깨는 자유로운 글쓰기나 출입처 개념을 없앤 것도 개인적으로는 바람직해보였습니다.” 정 국장이 정규군의 안정된 자리를 박차고 게릴라로 적을 바꾼 이유다. 여기에 오연호 대표의 삼고초려도 큰 역할을 했다. 정 국장은 오 대표가 <말>에서 일할 무렵 자주 기고를 하면서 개인적인 친분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오 대표의 러브콜을 거절했다. “게릴라로 뛰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지 않나”라는 개인적인 부담 때문이었다. 재차 제의를 받으면서 부담보다는 “매체와 나 사이의 공통점이 더 많이 보이게 돼” 이직을 결심했다.
정 국장은 오 대표로부터 세 가지 부탁을 받았다고 한다. “디렉터로서의 역할과 내 고유의 영역에서 기자로서의 역할, 그리고 후배 기자들에게 바람직한 기자상을 보여 달라”는 요청이었다. “사실 부장이나 편집국장을 한다고 글을 쓰기 어려운 건 아닌데, 간부가 되면 사실상 취재일선에서 떠나는 것이 일간지들의 관행입니다. 디렉터 일에 충실하면서도 친일 관련 사료 발굴이나 학술 인터뷰 등에서 후배 기자들과 같은 조건에서 일할 생각입니다.” 이미 여러 권의 저작을 발표한 정씨는 친일문제 연구가로 학계에서도 인정받은 인물이다.
정 국장은 대선을 앞둔 올해 여론형성과 전파라는 측면에서 인터넷 매체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중요해질 것이라고 자신하는 만큼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낀다고 한다. “앞으로 인터넷 매체가 정보전달 차원을 넘어 전자민주주의나 사회개혁을 실현하는 견인차가 되도록 저를 포함한 뉴스 게릴라들이 함께 뛰겠습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