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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우리 차를 제대로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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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01-08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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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종수 기자)

펄펄 끓는 물에 차를 우려 마신다? 흔히 이렇게 마시는 것은 ‘다도’가 아니라고 여긴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이렇게 마셨다. 메주 쑤듯 발효시킨 우리 차를 마시려면 이런 방법이 제격이었다. 미지근한 물에 우려내 격식과 절차를 따지며 마시는 방법은 일본식이다. 그러나 우리 전통의 차문화는 일제시대를 거치며 사라져버렸다.

현재 우리나라의 차 인구는 100만명, 시장 규모는 1600억원을 넘어선다. 그러나 차를 ‘하는’ 사람은 늘고 있지만 차를 ‘아는’ 사람은 줄고 있다는 우려도 여기저기서 들린다. 월간 <차의 세계>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창간됐다.

발행인 최석환(44·오른쪽에서 두 번째)씨는 “차에 스며 있는 사상”을 복원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한다. 불교계 출판인으로 활동해오던 최씨는 수년 전부터 중국과 일본을 드나들며 차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개인적으로 차를 몹시 즐기는 터라 자료를 수집했죠. 그런데 들여다볼수록 ‘차계가 너무 혼탁하다’는 느낌을 받아요. 관련 법인이 7개나 되지만 우리는 일본에서 들여온 불과 20∼30년 된 수준의 차문화를 누리고 있어요. 예부터 ‘선차’라 해서 우리에게도 격조 높은 차문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분은 많지 않죠.” 그는 1년 동안 준비한 끝에 ‘차와 문화’, ‘차와 인물’, ‘차와 선’의 세개 섹션으로 짜여진 <차의 세계>를 세상에 내놓았다.

“중국이나 일본을 여행한 뒤 차를 사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2년 뒤면 중국의 차가 전면수입됩니다. 탄탄한 문화를 갖고 있다면 겁날 게 없지만 그렇지 않는 한 시장성에 밀려버리게 됩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차를 즐기는 분들이 우리 차의 참향기를 찾는 데 나서주셨으면 합니다. 우리 잡지는 그 사랑방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창간호인 1월호에는 차의 정신을 이어온 수산 큰스님 인터뷰와 한국·중국·일본의 차문화를 다룬 보고서가 눈에 띈다. 이 밖에도 작설차와 끽다거의 유래, 신라 경덕왕과 고승 진감국사의 사연 등 차에 얽힌 갖가지 일화와 전통, 역사 인물 이야기가 정보와 재미를 함께 준다(문의 02-733-8076).


김소희 기자 so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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