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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 + 이주의 숫자

1113
등록 : 2016-05-23 15:44 수정 : 2016-05-2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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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그 한마디가 왜 그리 힘들었을까? 5월20일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 본사 대표가 ‘옥시 가습기 살균제 첨가제’ 피해자들에게 “정말 유감스럽다. 이런 자리를 마련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대전 아드리아호텔에서 ‘제1회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태 관련 사과의 장’을 열었고, 가습기살균제피해자유가족연대 쪽 100여 명이 참석했다.

02  대통령이 대머리여서 ‘대머리 연기자’의 방송 출연이 금지됐던 서슬 퍼런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 향수를 잊지 못하는 것일까? 전두환씨가 “5·18 당시 광주 시민들에게 발포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고 거짓말했다. 그러나 5월18일 <한겨레>는 전씨가 당시 군의 자위권 발동 결정 회의에 참여했고, 광주 금남로 집단 발포 다음날 해당 지휘관에게 격려금을 준 사실을 밝혀냈다.

03  대선이 내년이다. 정치권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시점이 다가왔다. 정의화 제19대 국회의장은 10월쯤 ‘신당 창당’ 혹은 그와 비슷한 ‘정치조직’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야권의 ‘거대 잠룡’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은 “모든 것을 녹여내는 새 판”을 언급하며 7월께 정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불펜 투수로 몸을 풀겠다”며 ‘대선 출전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04  ‘남편 대접’ ‘엄마 대접’ 받기 힘든 시절이다. 다음소프트는 최근 3년5개월 동안 인터넷 블로그 등의 글 5억3천만 건을 분석한 결과, ‘의심되는 사람 톱 10’가운데 남편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아빠는 의심되는 사람 8위였다. 아내는 순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반면 엄마‘거짓말쟁이 톱 10’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05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펼쳤던 이세돌 9단이 이번에는 ‘한국 바둑 프로기사회’의 불합리한 규정에 맞서 일전을 선언했다. 그는 프로기사회가 만든 ‘회원의 대국 수입 3∼15% 일괄 공제, 비회원의 한국기원 주최·주관 대회에 참가 불가능’ 규정이 불합리하다며 반기를 들었다. 그는 “기사회 탈퇴를 선언했지만, 앞으로도 멋진 바둑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06  서울시가 1천만 명 이상 인구가 사는 도시 ‘메가시티’의 이름을 내줄 것으로 보인다. 5월19일 행정자치부는 지난 4월 기준 서울시 인구가 1천만2979명으로 2개월 만에 1만1282명 줄었다고 밝혔다. 5월 말엔 1천만 명 이하로 떨어질 게 확실하다는 것이 행자부의 판단이다. 1988년 이후 28년 만에 거주 인구가 1천만 명 아래로 떨어지게 된 것이다. 관련 업계는 서울의 비싼 집값이 ‘탈서울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07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사상 초유의 ‘007 수송 작전’이 펼쳐진다. 한국은행이 서울 중구 남대문로 본점을 개·보수하기 위해, 태평로 삼성 본관에 3년가량 입주하기로 결정했다. 한은 지하 금고에 있는 현금 수십조원은 한은 강남지점에서 보관하기로 했다. 한은은 현재 지하 금고에 현금을 보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수송차량 수십 대대규모 경호 병력이 동원될 전망이다.

사진공동취재단


08  ‘왜 유독 한국만 층간소음 갈등이 심할까’라는 오래된 편견이 있다. 이른바 ‘선진국’이라고 용빼는 재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5월19일 일본 효고현도쿄에서 층간소음 문제로 각각 둔기와 총기로 윗집 주민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용의자 중 한 명인 도요시마 하야오는 “소음 문제가 있었다. 피해자를 죽이려 했다”고 진술했다.

09  나이지리아에 ‘현대판 환향녀’의 비극이 빚어지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보코하람에 집단 납치됐다가 탈출한 여성들이 고국에서 ‘테러리스트 가족’ ‘더럽혀진 여성’ 취급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5월17일 통신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보코하람에 납치된 여성 2천여 명이 성노예와 테러 훈련에 동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  지구는 얼마나 뜨거울 수 있을까? 통신에 따르면, 5월19일 인도 북서부 사막지대 라자스탄주 팔로디 마을에서 최고기온이 51℃까지 치솟았다. 1956년 50.6℃를 기록한 뒤, 60년 만에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보였다. 해마다 5~6월께 폭염이 일상화하는 인도에선 45℃ 이상일 때 폭염경보가 발령된다.

AP 연합뉴스


& 다운

한겨레 김정효 기자
한강

작가 한강이 소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았다.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5월20일 인터넷서점 ‘예스24’는 수상 소식이 알려진 5월17일부터 이틀간 <채식주의자>가 2만 권 이상 팔렸다고 밝혔다. 한강은 “깊이 잠든 한국에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겨레 신소영 기자
조영남

가수이자 화가로 활동해온 조영남씨의 그림이 ‘대작’으로 드러났다. 대작 작가는 중견화가 송기창씨다. 검찰은 조씨가 10만원 안팎의 대가를 주고 송씨에게 그림을 받은 뒤, 거액을 받고 재판매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조씨는 5월20일 이후 예정된 콘서트를 모두 취소했다.




이주의  숫자

19-20

한겨레 김태형 기자
19대 국회가 5월19일 마지막 본회의를 끝으로 사실상 막을 내렸다. 국회의원 임기는 5월29일 끝나지만 국회의 실질적인 활동은 마무리됐다. ‘식물 국회’라는 오명과 비아냥도 더는 받지 않게 됐다. ‘성적표’를 보면, 1만7822건 발의했고 이 가운데 9809건이 폐기됐다. 폐기 법안 가운데는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구제를 위한 ‘소비자 집단소송제 법안’ 등도 포함됐다. 20대 국회에서 모든 것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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