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김종수 기자)
“책과 비디오를 잘 만들어서 역사수업 보조교재로 나눠주면 좋을 텐데.” 아이들 사이에서 쏟아져나온 제안이다. 한껏 치솟은 일본에 대한 분노는 ‘우리안의 책임’을 되돌아보며 한 단계 더 성숙해졌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친일문제를 통해 ‘과연 우리의 책임은 없었는가?’를 반성하게 된 것이다.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문제, 이주노동자 차별 등을 돌아보며 부끄러운 우리의 오늘도 인식하게 됐다. 지난 10월, 일본인 교사와 만남은 한-일관계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또다른 계기가 되었다. 일본 안에서 태평양 전쟁 희생자를 돕는 그들을 통해 “일본인들이 다 나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내친 김에 올 겨울방학에는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다. 일본에 남아 있는 징용·징병 피해자들도 만나고, 일본 학생들과 함께 ‘한일역사 공동수업’도 가진다. 체류 기간 동안, 일본 학생들 집에 민박을 하며 생활 속의 공감대도 넓힌다. 어느새 13명의 중경고 역사탐구반 아이들은 역사에 대한 무관심과 감정적인 반일을 넘어, 한-일관계의 미래를 여는 디딤돌로 자라고 있다.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