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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이스라엘에 싹트는 평화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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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1-11-27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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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중심 사회인 이스라엘에서 평화운동가들은 대개 쓸모없는 짓을 한다는 비난과 야유를 받습니다. 그 숫자도 점점 줄고 있고요. 그러나 젊은 세대를 위해서 평화교육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스라엘의 유대·아랍평화센터 소장인 사라 오자키-라자르(54) 박사는 유대인과 아랍인의 화해를 위해 헌신해온 평화운동가다. 중동지역 역사를 공부하면서 유대인과 아랍인의 관계문제에 천착해온 라자르 박사는 1986년부터 평화센터에 참여해왔다. 그는 유네스코 산하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원장 이삼열)에서 연 ‘분쟁지역에서의 평화운동과 교육’ 심포지엄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례를 발표하기 위해 지난 11월20일부터 22일까지 한국을 방문했다.

“팔레스타인 지역뿐 아니라 이스라엘 인구의 18%가 아랍인입니다. 이들은 취업 등에서 심한 사회적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유대·아랍평화센터는 이스라엘 안팎의 아랍인과 유대인들이 일대일(People to People)로 만나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평화센터는 양쪽 청소년들을 모아 함께 잡지를 만들거나 시 창작, 그림 그리기 대회 등을 개최하면서 공동작업의 산물로 책을 발간해 전세계에 배포하고 있다. 또한 아이들을 교육하는 교사들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 서로의 언어를 배우는 등 평화교육에 주력해왔다. 86년부터 평화센터에서 일한 라자르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다음달 유네스코에서 선정하는 평화교육상을 수상하게 됐다. 이스라엘인으로는 처음 받는 의미있는 상이다.

“지난해부터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갈등이 격렬해져 몇몇 프로그램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평화교육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계속되어야 합니다. 폭력적인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 다른 대안은 없습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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