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글바글10-1059호
업&다운 + 이주의 숫자
등록 : 2015-04-27 17:54 수정 : 2016-12-16 18:24
01 “매우 안타깝고 총리의 고뇌를 느낀다.” 중남미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의를 전해들은 뒤 내놓은 발언이다. 박 대통령은 ‘성완종 리스트’에 대해서도 ‘확실한 수사’를 주문했다. ‘성완종 리스트’는 2007년 대선 경선 자금, 2012년 대선자금을 향하고 있건만 정작 본인은 ‘딴소리’다.
02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6·4 지방선거 당시 고승덕 전 의원의 미국 영주권 보유 의혹을 제기한 것이 위법이라는 것이다. 정작 고 후보가 고배를 마신 결정적 요인은 그의 딸 캔디 고의 폭로 때문이었건만. 그래도 최종심에서 벌금 100만원 이상을 받으면 당선이 무효가 된다.
03 자원외교 국정조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 등 핵심 증인은 부르지도 못하고 막을 내리게 생겼다. 여야가 증인채택합의에 실패해서다. 자원외교에 투자된 돈은 31조원, 집계된 손실만 3조9천억원이다. 자원외교 수사 과정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죽음을 택했다. 그 죽음으로 이 전 대통령은 화살을 비켜갔다.
0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악수했다. 4월22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회의(반둥회의)에 참석해 관계 개선에 합의했다. 댜오위다오 등 영토 및 역사 문제 갈등에도 불구하고 5개월 만에 만났다. 미·중·일이 거리를 좁히는 동안 박근혜 대통령은 남미에서 케이팝 동호회 사람들을 만나 악수했다. 한국 대통령은 ‘민간외교’ 주력 중.
05 중앙대 교수들을 향해 “가장 피가 많이 나는 방법으로 목을 쳐주겠다”고 발언한
박용성 중앙대 재단 이사장이 스스로 물러났다. 두산중공업 회장직도 내놓았다. 박 회장은 그동안 대학의 기업적 운영으로 교수들의 반발에 부딪쳐왔다. 교수들을 향해 내뱉은 막말이 자기에게 돌아왔다.
06 폴 매카트니 의 내한공연이 5월2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다. 지난해 장폐색 수술로 갑작스레 내한공연을 취소했던 터라 기대감이 더 높다. 폴 매카트니는 <예스터데이> <렛잇비> <헤이 주드> 등 비틀스의 대표곡을 존 레넌과 함께 만들었다. 비틀스 해체 이후 현재까지 가장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티켓 가격은 30만원부터 시작한다.
07 종편의 기이한 뉴스들이 화제가 됐다. 이완구 총리와 고 성완종 회장이 1년에 200여 차례 통화했다는 보도가 있은 뒤 '채널A'는 ‘이완구’와 ‘성완종’의 이름 획수로 궁합을 따지는 내용을 뉴스에 내보냈다. 'TV조선'은 성완종 변호인의 입을 빌려 ‘성완종, 설렁탕·김치찌개 좋아해’라는 제목의 기사를 ‘특종’으로 보도했다. 종편의 주특기는 예능인 것인가.
08 올해 1~2월에도 개인이 내는 세금은 늘어났고, 기업이 내는 세금은 줄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4월 재정동향’을 보면 개인 소득세는 두달 동안 11조1천억원이 걷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천억원 늘었다. 법인세는 지난해보다 6천억원 줄어 8조8천억원만 걷혔다.
09 지중해가 죽음의 바다가 됐다. 4월19일(현지시각) 리비아 북부 해안에서 850여 명의
난민을 싣고 유럽으로 가던 배가 전복됐다. 생존자는 28명. 800명 가까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고로 올해만 1500명의 난민이 지중해에서 숨졌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부터 구조에는 돈을 끊고 그 돈을 해안 경비 프로그램에 쏟아부었다.
10 ‘막장 드라마계의 아이콘’이던
임성한 작가가 드라마 집필 은퇴를 선언했다. MBC 쪽이 “임성한 작가와 더 이상 계약할 계획이 없다”고 발표하자, 임성한 작가 쪽은 “안 그래도 그만 쓰려고 했다”며 은퇴 계획을 밝혔다.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최경환
얼떨결에 국정 최고책임자 역할을 떠맡으며 신문 1면에 얼굴을 내밀었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한밤 사의를 표명한 다음날 국무총리 역할 등 ‘1인 3역’을 떠안으면서다. 4월21일 국무회의를 대신 주재하는 등으로 바빴지만, 이후엔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주 현장 방문 일정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녹차잎 따기 체험 등을 하며 여유를 즐겼다.
김기춘
거짓말이 들통났다.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2006년 박근혜 대통령 일행이 독일·벨기에를 방문할 때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10만달러를 줬다고 주장한 데 대해, 김 전 실장은 “당시 우리를 초청한 유수한 재단에서 항공료와 체재비를 부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수한 재단(콘라트 아데나워 재단)은 <한겨레> 기자의 전자우편 질의에 “항공료는 지불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만 3~5살 유아 단계에서 사교육을 시키는 가정이 9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가정 가운데 9가정이 학교 가기 전부터 사교육을 시킨다는 말이다. 국무총리실 산하 육아정책연구소의 조사 결과다. 이들이 4월22일 내놓은 ‘영·유아 교육·보육비용 추정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영·유아 총사교육비 규모는 3조2289억원으로 2013년(2조6415억원)에 비해 20% 넘게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