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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불운의 고양이, 인천이 살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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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1-11-20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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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원식 교수(위/ 한겨레 서경신 기자)와 <고양이를 부탁해>(아래)

올해 최고의 영화 가운데 하나이면서 최악의 불운을 겪어야 했던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가 인천 시민들의 노력으로 관객과 다시 만나게 됐다. “<고양이…>는 인천을 배경으로 할 뿐만 아니라 인천이라는 도시 자체에 대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좋은 영화를 살리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인천 시민이 가만히 있을 수는 없죠.”

‘고양이를 부탁해 살리기 인천시민모임’의 동을 띄우고 운영위원장까지 맡은 문학평론가 최원식 교수(인하대 국문학). 인천지역 문화계 동료들과 밥을 먹으며 <고양이…> 흥행참패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다가 후원모임을 추진하게 됐다. 최기선 인천시장에서 인천 출신 배우 최불암씨까지 정·관계, 그리고 문화계 인사들이 흔쾌히 합류한 이 모임은 지난 11월9일 발족식을 겸한 ‘고양이 살리기’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그동안 인천을 배경으로 찍은 영화는 많았지만 인천이 가지고 있는 도시적 성격의 독자성에 주목한 영화는 많지 않았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서 인천시민들이 도시의 긍정적, 부정적 성격이나 잠재적 가능성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요즘 젊은이들의 생각을 보여주는 이 작품을 보면서 세대간 소통의 길도 넓어질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최 교수는 또 <고양이…> 살리기 운동을 통해 “멀티플렉스 극장 문화의 문제점 등 잘 몰라왔던 영화산업의 여러 문제에 대해서 알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민모임은 11월20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1500명의 자리를 마련해 일반인을 위한 시사회를 준비했다. 11월30일부터는 CGV인천14에서 일반상영에 들어간다. 야심만만한 혜주가 출근길에 몸을 싣던 국철을 타고 인천으로 가서 <고양이…>의 세 아이들이 달리던 동인천 지하도를 지나 <고양이…>를 보러가는 건 인천 극장 재개봉이 선사하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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