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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아-태지역 지뢰를 감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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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1-10-30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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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성현)

아시아-태평양지역 ‘지뢰감시자’들이 한국에 모였다. 지뢰위험국에 상주하면서 지뢰피해자·지뢰사용·지뢰제작 및 판매, 지뢰제거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하는 이들은 10월25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연세대 새천년관에서 아-태지역 회의(Asia-Pacific Researchers Meeting)를 가졌다. 이번 회의에는 캄보디아·버마·타이·한국 등 16개국에서 20여명이 참가했으며, 현재 95개국 122명이 감시자로 활동중이다.

회의 팀장인 포미코노(Annalisa Formicono·35)는 “전세계를 4개 권역으로 나눌 때 아-태지역은 지뢰매장량이 가장 많고 생산국이 몰려있는 데 비해 지뢰금지조약 가입국이 가장 적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히 정부당국의 불허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중국을 비롯해 내전 등 무력분쟁을 겪고 있는 나라들 가운데 반군조직들이 제작한 사제지뢰가 쓰이는 나라들의 문제는 무척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남아시아 7개국을 조사하는 말리카 조세프(Mallika Joseph·34)는 “이들 나라에서는 수도관이나 음료수병 등까지도 사제지뢰의 외형으로 쓰이고 있다”면서 “29년 동안 내전중인 스리랑카에서는 매년 500년 안팎의 피해자가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가 4만명으로 최대규모의 지뢰피해국인 캄보디아의 지뢰감시자인 니뇨(Ny Nhar·30)는 “외국 민간단체들의 도움으로 지뢰피해자 전문병원이 생겨났고 유엔의 도움으로 지뢰제거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뢰금지조약에 아직 서명하지 않고 있는 한국을 담당하고 있는 조재국(한국대인지뢰대책회의 집행위원장·47) 한양대 교수는 비무장지대뿐 아니라 대도시를 비롯한 전국 35곳에 대인지뢰가 묻혀 있는 한국의 현황과 피해자 특별법 추진과정을 설명했다.

회의에서 발표된 자료는 ‘국제지뢰금지운동’(ICBL)이 1년에 한번씩 내는 ‘지뢰백서’(Landmine Monitor Report 2002)에 실릴 예정이다. 백서는 각국의 지뢰에 관한 사항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됐으며, 1200쪽이 넘는 분량이다. 이 백서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2명의 지뢰피해가 발생한 한국의 상황도 포함된다.


전성현/ 포토저널리스트 sunghyunjun@hani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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