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통관, 시련은 있어도…
등록 : 2001-10-23 00:00 수정 :
“아직까진 장벽이 많이 높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으렵니다. 한발한발 나아가다보면 머지않아 인터넷 기반 물류통관이 대세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주)골드로드21의
장금용(40) 대표는 올 한해 힘들었던 기억을 훌훌 떨치고 새롭게 출발점에 선 감회가 적지 않은 듯했다. 그는 10월8일부터 한 관세사 사무소와 손잡고 웹 기반 수출입 물류통관 대행서비스를 시작했다. 10월 말까지는 대행업무를 신청한 수출입 회사들을 상대로 무료서비스를 해준다.
사실 이런 식의 구도는 애초 그가 구상했던 사업 방향에선 좀 틀어진 것이다. 그는 원래 관세사를 거치지 않고 개별 회사들이 웹을 통해 직접 관세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방식의 물류통관 시스템을 상용화할 계획이었다(<한겨레21> 359호). 지난해 10월 7달여의 밤샘 작업 끝에 인터넷 웹체계에 기반한 사이버 통관 시스템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해 특허출원까지 마쳤다. 골드로드의 인터넷 홈페이지(
www.grtradepia.com)를 통해 관세청과 직접 연결돼 수출입 물류통관 신고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었다.
그러나 관세청의 허가가 나지 않았다. “수출입신고서는 일종의 국가 공문서인데 이를 민간기업의 웹페이지에서 관리하게 할 경우 보안 등의 문제가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1년여 동안 끈질기게 청원도 하고 설득도 해봤지만 요지부동이었습니다. 연간 1천억원에 이르는 일반 회사들의 수출입신고 경비가 500억원 정도로 줄어들 수 있어 국가경쟁력에도 도움이 될 텐데도 관료들에겐 잘 안 통하더군요.”
결국 그는 직접 물류통관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계획을 잠시 접고, 관세사 사무소와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수출입 통관 데이터 서버를 골드로드가 운용하느냐 관세사가 하느냐의 기로에서, 관세사를 끼는 기존 방식과 타협한 셈입니다.”
그는 “수출 통관의 경우 거의 비용을 안 들게 하겠다는 애초 구상을 못 지켜 안타깝다”면서도, “그래도 기존의 관세사 대행 때보다는 50% 이상 싸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진행에 자신감을 내보였다.
산업공학을 전공한 장 대표는 핸디소프트 사내벤처 1호인 인터·인트라넷사업부를 운영하다 지난해 독립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