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의 하루는 노동을 위한 시간, 생리적 생활시간, 문화적 생활시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한주 단위로 보면 일주일에 하루 쉴 경우 그 휴일은 즐기는 날이 아니라 잠자는 날, 곧 생리적 생활시간이 되어버립니다. 주40시간노동제(주5일근무제) 요구의 토대는 여기에 있습니다. 일주일에 쉬는 날과 노는 날이 하루씩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국제노동기구는 일찌기 62년 인간다운 삶을 위해 주5일근무제를 시행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노동시간이 연간 2500여 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연간 2000시간 이상 일하는 나라는 한국과 체코뿐이라고 합니다. 경제도 결국 사람을 위한 일입니다. 주5일근무제가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면, 경제논리 이전에 인간다운 삶의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수확대와 일자리나누기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르면 내년부터 주5일근무제가 이뤄져 우리 생활이 바뀔지, 관문은 국회입니다. 주5일근무보다 훨씬 진전된, 주3일 또는 주1일 근무로 노동시간 단축에 앞장서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입법과 상임위 활동으로 바쁜 의원들도 있지만- 예의 “열심히 일(만)하지 않으면 경제가 결딴난다”며 제동을 건다면 국회와 국민의 거리는 더 멀어질 것입니다. 전태일은 뭐라고 할까요? “오늘날 주40시간노동제는 절대로 무리한 요구가 아님을 맹세합니다.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요구입니다.” 한겨레21 편집장 정영무 young@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