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그분에게 체포영장이 최근에 알게 된 일이다. 이 2011년 12월1일에 대한문에서 나를 만난 노동자가 한 명 있었다. 이름도 최근에야 기억이 났다. 그는 본인이 몸담고 있는 노동조합 기관지에 대부분 꺼리는 사안이었던 내 사건 이야기가 실리도록 힘썼고, 심지어 내가 구치소에서 나랏돈을 낭비할 무렵 세금 축내지 말고 빨리 나오라고 후원까지 해준 사람이었다고, 아는 친구가 말해줬다. 그리고 이젠 그에게 체포영장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도 뒤늦게 들었다. 엥, 갑자기 무슨 체포영장인가, 이쯤 되면 눈치채겠지만 그 얼굴도 기억이 안 나는 남자는 철도노동자다. 깜짝 놀란 나는 그동안 방치했던 정신머리를 급하게 정리하고 생각했다. 이 이야기를 지면에 안 쓸 수가 없었다. 갉아먹힐 게 따로 있지, 이런 일을 말하지 못할 정도로 내 존엄까진 아니더라도 염치가 갉아먹히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물론 여기에 이렇게 쓴다고 내가 덜 건달 같은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1월11일은 내가 구속영장을 받은 지 2년이 되는 날이라 지난해부터 기념일이랍시고 술 먹고 놀았는데 올해는 인간적으로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다. 철도 파업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사람은 35명이고 구속된 사람은 2명이라고 한다. 와, 뭐 어떻게 이런 일이 다 있지? 당연히 이런 넋두리를 새해 인사라고 하기도 죄스럽다. 나는 올해 다짐을 제대로 지킬 수나 있을까? 박정근 사진관 사장 겸 국가보안법 피고인
왜 하필 그분에게 체포영장이 최근에 알게 된 일이다. 이 2011년 12월1일에 대한문에서 나를 만난 노동자가 한 명 있었다. 이름도 최근에야 기억이 났다. 그는 본인이 몸담고 있는 노동조합 기관지에 대부분 꺼리는 사안이었던 내 사건 이야기가 실리도록 힘썼고, 심지어 내가 구치소에서 나랏돈을 낭비할 무렵 세금 축내지 말고 빨리 나오라고 후원까지 해준 사람이었다고, 아는 친구가 말해줬다. 그리고 이젠 그에게 체포영장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도 뒤늦게 들었다. 엥, 갑자기 무슨 체포영장인가, 이쯤 되면 눈치채겠지만 그 얼굴도 기억이 안 나는 남자는 철도노동자다. 깜짝 놀란 나는 그동안 방치했던 정신머리를 급하게 정리하고 생각했다. 이 이야기를 지면에 안 쓸 수가 없었다. 갉아먹힐 게 따로 있지, 이런 일을 말하지 못할 정도로 내 존엄까진 아니더라도 염치가 갉아먹히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물론 여기에 이렇게 쓴다고 내가 덜 건달 같은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1월11일은 내가 구속영장을 받은 지 2년이 되는 날이라 지난해부터 기념일이랍시고 술 먹고 놀았는데 올해는 인간적으로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다. 철도 파업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사람은 35명이고 구속된 사람은 2명이라고 한다. 와, 뭐 어떻게 이런 일이 다 있지? 당연히 이런 넋두리를 새해 인사라고 하기도 죄스럽다. 나는 올해 다짐을 제대로 지킬 수나 있을까? 박정근 사진관 사장 겸 국가보안법 피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