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질문을 던지는 경우도 횡포를 정당화할 명분 수집용이다. ‘밀양 송전탑 건설에 찬성하십니까?’라는 질문은 건설 부지에서 먼 곳의 주민들에게 던져졌다. 부러 엉뚱한 번지수를 찾았다. ‘우리 동네에 고압 송전탑이 세워지면 찬성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달리 응답했을 이들 다수가 찬성을 표했다. ‘학교를 그만둔 걸 후회하십니까?’ 학교 중단이 미성숙한 결정이란 암시를 얻어내고 공교육의 틀 안으로 청소년들을 다시 집어넣으려는 질문이다. 학교 밖의 삶이 황량하지 않으려면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는 묻지 않는다. ‘엄청난 경제 손실과 시민의 발을 볼모로 한 철도노조의 불법 파업에 정부가 엄정 대처해야 할까요?’ 조만간 이 익숙하고도 구린 질문이 던져질 것이다. 질문들이 그 자체로 폭력이고, 이웃을 적으로 갈라놓는다. 생각해보면 저들은 질문해야 할 이유가 없다. 질문은 애초 도전하는 자들의 몫이었다. 질문할 기회, 응답하도록 강제할 기회, 잘못 던져진 질문을 고쳐쓸 기회를 만드는 일부터 우린 또다시 우직하게 해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닥쳐올 새해도 고단하다. 배경내 인권교육센터 ‘들’ 상임활동가
간혹 질문을 던지는 경우도 횡포를 정당화할 명분 수집용이다. ‘밀양 송전탑 건설에 찬성하십니까?’라는 질문은 건설 부지에서 먼 곳의 주민들에게 던져졌다. 부러 엉뚱한 번지수를 찾았다. ‘우리 동네에 고압 송전탑이 세워지면 찬성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달리 응답했을 이들 다수가 찬성을 표했다. ‘학교를 그만둔 걸 후회하십니까?’ 학교 중단이 미성숙한 결정이란 암시를 얻어내고 공교육의 틀 안으로 청소년들을 다시 집어넣으려는 질문이다. 학교 밖의 삶이 황량하지 않으려면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는 묻지 않는다. ‘엄청난 경제 손실과 시민의 발을 볼모로 한 철도노조의 불법 파업에 정부가 엄정 대처해야 할까요?’ 조만간 이 익숙하고도 구린 질문이 던져질 것이다. 질문들이 그 자체로 폭력이고, 이웃을 적으로 갈라놓는다. 생각해보면 저들은 질문해야 할 이유가 없다. 질문은 애초 도전하는 자들의 몫이었다. 질문할 기회, 응답하도록 강제할 기회, 잘못 던져진 질문을 고쳐쓸 기회를 만드는 일부터 우린 또다시 우직하게 해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닥쳐올 새해도 고단하다. 배경내 인권교육센터 ‘들’ 상임활동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