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21 ·
  • 씨네21 ·
  • 이코노미인사이트 ·
  • 하니누리
표지이야기

첼시와 윌리엄은 평범하고 싶다

379
등록 : 2001-10-09 00:00 수정 :

크게 작게

“우리도 평범한 대학생활을 하고 싶어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외동딸 첼시(21)와 찰스 영국 왕세자의 큰아들 윌리엄(19)이 최근 가을 학기 개강을 앞두고 영국의 옥스퍼드와 세인트 앤드루스대학에 각각 입학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말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옥스퍼드에 도착한 첼시는 아버지의 모교인 이 대학 유니버시티칼리지의 2년제 국제관계학 석사과정에 입학해 학교생활을 시작했다. 1968∼70년 유니버시티칼리지에서 장학생으로 공부했던 클린턴은 딸 첼시에게 자신이 생활했던 기숙사를 직접 보여주며 당시 생활을 설명했으며, 첼시도 이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된다.

대학 관계자는 “미국 동시다발 테러 이후 영국과 미국 정부의 조언을 받아 학생들에 대한 안전과 경호를 강화했다”고 강조했지만 첼시는 “같은 또래의 다른 학생들과 잘 어울리며 그들처럼 평범하게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첼시는 올 여름 ‘98년 북아일랜드 평화협상 당시 클린턴 대통령의 중재 역할’에 대한 150쪽짜리 학위논문을 내고 졸업장을 받았다.

윌리엄은 첼시보다 일주일쯤 먼저 아버지 찰스 왕세자와 함께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대학에 도착해 학업을 시작했다. 97년 자동차 사고로 숨진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큰아들인 그는 전공으로 미술사를 선택했으며, 첼시처럼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윌리엄은 “대학생활 4년 동안 평범하게 지내고 싶다”며 “앞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평범한 대학생활’을 만끽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이미 왕실 가족의 사생활을 좇는 파파라치들이 대학 근처 마을 곳곳에 몸을 숨긴 채 그를 기다리고 있으며, 기대에 들뜬 일부 여대생들은 벌써부터 웨딩드레스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윌리엄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모든 언론사가 대학에서 떠나기로 한 약속을 어기고 윌리엄의 삼촌인 에드워드 왕자가 운영하는 한 방송프로그램 제작사가 몰래 촬영을 계속하다 들켜 왕실 내 불화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상록 기자/ 한겨레 국제부 myzodan@hani.co.kr


좋은 언론을 향한 동행,
한겨레를 후원해 주세요
한겨레는 독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취재하고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