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이용호 기자)
국방부 앞에서 명동성당으로 쫓겨다니며 열흘 넘는 길거리 농성을 끝낸 지 보름도 되지 않았지만 유가족들의 얼굴에서 지친 기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주점 여는 날도 일찍가서 서명부터 받아야 한다”며 벌써부터 서두른다. 농성 기간에 서명작업을 시작해 이미 6천여명의 군의문사진상규명 지지서명을 받아놓은 터다. “없는 사람, 젊은 사람들이 서명 더 잘해줘. 한 국회의원은 ‘서명해달라’고 쫓아가니까 ‘나 국회의원 아니’라며 도망가더라구.” 이번 하루주점은 군가협이 대학가에서 여는 첫번째 행사다. 젊은 청년들만 보면 다 내 아들 같고, 아들하고 손만 닮아도 다시 보게 된다는 어머니들에게 학생들의 지지는 큰 격려가 된다. 어머니들은 “성대 총학생회에서 제일 좋은 자리를 내주고, 서빙까지 도와주기로 했다”며 자랑이 대단하다. 올해 들어 성대는 한문학과 곽경근씨, 화학공학과 유장현씨가 잇따라 의문사를 당해 총학생회 차원에서 군가협과 함께 진상규명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가 이렇게 다니는 것도 꼭 내 아들 때문만은 아냐. 또다른 희생자가 나오는 걸 막자는 거지. 대학생들은 군 입대를 앞두거나 막 군에서 제대한 사람들 아냐? 할말이 참 많아.” 아들 같은 젊은이들을 만날 꿈에 부푼 어머니들은 “술 안 팔아줘도 좋으니 와서 얘기나 나눴으면 좋겠다”고 신신당부했다.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