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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월드 뮤직’이 귀를 유혹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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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1-10-09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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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승화 기자)

세상은 넓고, 들어볼 만한 음악은 많다. 세계의 수많은 나라와 민족들은 늘 끊임없이 새로운 음악,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낸다. 이 가운데 좋은 것만 골라서 다 듣기에도 인생은 짧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 들을 수 있는 외국 음악은? 가만히 따져보면 달랑 두 나라의 것이다. 미국과 영국. 팝음악이라면 으레 이 두 나라 것만 떠오를 뿐, 다른 나라 음악은 듣기조차 힘들다. 이름만으로는 너무나 유명한 샹송이나 칸초네, 파두는 물론 라틴아메리카나 아프리카의 다양한 음악들은 접하기조차 힘들다. 이른바 비영어권 음악, 또는 ‘월드 뮤직’이라 부르는 미국과 영국 이외의 나라 음악들은 그동안 그 음악적 성과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소개되지 못했다. 음반사들도 팔리는 음반에만 집착해 소개하지 않고, 그러다보니 방송에서도 노래를 틀어주지 못하고….

그런데 ‘월드 뮤직’을 제대로 소개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생긴다. 15일부터 시작하는 MBC FM <송기철의 월드뮤직>(연출 이배호, 매일 오전 4∼5시 91.9㎒)이다. 지난 90년대 내내 사라졌다가 10여년 만에 등장하는 월드 뮤직 프로그램이다. 진행자는 ‘월드 뮤직의 전도사’로 손꼽히는 대중음악평론가 송기철(32)씨. 송씨는 국내 팝평론가 가운데 가장 정열적으로 소개해온 이다. 그가 이번에 제대로 멍석을 깔고 활동하게 됐다.

“사실 세계 음악계의 조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상호 영향과 융합이 활발합니다. 그런데 우리에겐 이런 흐름이 전해지지 않고 있어요. 뭐든지 편중되면 좋지 않듯 음악이 영미권에 치중하는 것은 개선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점보다도 일단 좋은 노래들이 워낙 많습니다. 우리 정서에도 맞는 좋은 노래들을 잘 골라 소개한다면 아무리 새벽이어도 귀기울여주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너무 일찍 일어난 어느날, 아니면 새벽 같이 길을 떠날 때 그동안 듣지 못했던 먼나라, 그리고 이웃나라의 노래에 한번 귀를 기울여보자. 세상에는 들어볼 만한 좋은 음악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즐거운 아침이 되지 않을까.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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