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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가정에서 배우는 주니어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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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1-09-26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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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창광 기자)
지난 95년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그의 가족은 여섯살배기 큰아들의 영어교육을 위해 집 근처에 있는 영어학원을 찾았다. 그러나 학원의 교육방식으로는 미국에서 익힌 영어실력마저 유지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금방 깨달았다. 고민 끝에 집에서 직접 영어교육을 시키기로 작정하고 여러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홈스쿨잉글리쉬클럽’(Home School English Club) 강혜숙(40) 원장의 독특한 영어 교육방식은 그렇게 시작됐다. “처음에는 우리 집 두 아들을 위한 교육방법으로 시작했는데 주위 사람들이 자기들도 따라서 해보겠다고 하더라고요. 얼마 안 지나 다들 좋은 효과를 얻었다고 하기에 98년 아예 ‘홈스쿨잉글리쉬클럽’을 차렸죠.”

열풍처럼 번지고 있는 미국 조기유학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한국에서 영어를 습득할 수 있다는 그의 교육방식은 언뜻보면 무척 간단해 보인다. 영어를 하나의 ‘과목’이나 ‘공부’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이른바 ‘영어를 넘어선 영어’다. 예컨대 ‘오션’(ocean)을 그저 ‘대양, 해양’이라고 외울 게 아니라 육지의 개념과 함께 자연스럽게 의미를 익히도록 하는 것이다. “저의 노하우는 영어 그 자체가 아니라 새로운 지식을 획득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영어를 익히는 겁니다. 획일적인 암기교육의 병폐를 막자는 것이죠.”

주로 쓰는 교재는 미국에서 쓰이는 CD-ROM인데, 컴퓨터와의 상호교류를 통해 귀를 빨리 열어주고 영어적 사고방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다양한 교과서도 있다. 570여명의 회원은 일주일에 영어로 된 이야기책을 하나 이상 읽고 미국 어린이잡지도 매달 한권 이상씩 읽어야 한다. “회원은 유아기부터 시작해 초등학교 4학년 이전을 주대상으로 합니다. 귀국할 때 다섯살이던 큰아이보다 한살이던 작은 아이가 더 영어를 잘하더라고요. 가장 중요한 건 부모의 눈높이를 맞추는 겁니다. 무작정 가르치려들지 말고 부모가 집에서 자연스런 환경과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회원에게는 기본회비를 받고 있는데 CD-ROM과 교사의 방문지도, 전화상담 등을 위한 것이다. 교사는 CD-ROM 활용을 지도하고 부모와 홈스쿨 방법을 상담하는 역할을 맡는다. 결국 이 클럽 교사는 어린이 자신과 부모 그리고 CD-ROM 등 다양한 교재다. “부모는 직접 지도하기보다 집안에서 늘 영어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그래서 매월 토요일과 금요일에 설명회를 갖고, 두달에 한번씩 지역모임도 갖고 있습니다.”(문의: 031-398-6779)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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