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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목포 앞바다에서 ‘의정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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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1-09-26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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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김영진 의원(55·민주당). 그가 9월18일 전남 목포 앞바다에 뛰어들었다. 그는 국정 혼선의 주역으로 지목받는 ‘동교동계’ 의원이 아니다. 때문에 “김대중 대통령을 잘못 보필한 책임을 지고 목포 앞바다에 뛰어들라”는 김만제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의 충고(?)를 따를 이유는 없다.

그런데도 그는 바로 그 목포 앞바다에 뛰어들었다. 도대체 무슨 까닭일까. 국정감사를 위한 자료 수집 때문이었다. 농림해양수산위에서만 14년동안 의정활동을 계속해온 그가 양식장이 밀집한 지역의 해양 오염실태를 직접 살피겠다고 모험에 나선 것이다. 그는 이날 대한스킨스쿠버협회 목포지부 회원들과 함께 전남 신안군 율도 앞 수중 18m까지 내려가 수중카메라로 오염실태를 직접 촬영했다. 그리고 9월20일 전남도청 국정감사장에서 직접 촬영한 자료를 들이대며 해양오염 방지대책의 시급성을 집중 추궁했다.

물론 바다에 몸을 던진 그의 이런 국감 태도에 대한 시선이 곱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일부에선 “4선 의원이 너무 튄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오히려 몸으로 뛰는 국감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어느날 해양환경운동연합중앙회 회원 몇몇이 찾아와 바닷속에 파이프를 대놓고 공장폐수를 버리는 등 오염이 극심한데도 해양수산부 장관은 물론 국감을 벌이는 국회의원들조차 현실을 모른다고 질책했다. 말로만 해양오염 방지를 떠들지 말고 함께 바닷속에 들어가 직접 한번 보자고 제안했다. 나이도 있어 고민을 했다. 하지만 현장을 직접 살펴보라는 요구를 물리칠 수 없었다.” 느낌은 어땠을까. 김 의원은 “바닷속은 엉망이었다. 양식장이 밀집한 바닷속에 폐타이어는 물론 오토바이까지 마구 버려져 있었다. 정화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것을 더욱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잠수를 위해 9월1일부터 매일 2시간씩 올림픽수영장과 한강 둔치 등에서 정식 다이버교육을 받았다. 10시간의 이론교육과 20시간의 수영장교육을 마친 그는 한강 뚝섬에서 실전 경험까지 끝낸 뒤 바다에 뛰어들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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