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 담론을 학문의 품으로…
등록 : 2001-09-19 00:00 수정 :
지난 1997년 구제금융 사태 이후 신자유주의와 세계화라는 말은 한국사회를 휩쓴 최고의 유행어의 하나였다. 그것은 담론인 동시에 실제적 힘이었다. 그에 저항하는 모든 것들에 비능률과 불합리의 딱지를 붙이며 한국사회의 구석구석을 제 입맛에 맞게 바꿔놓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에 대한 학계 차원의 대응은 원론적 또는 이론적 수준에 머물러온 것이 사실이다. 구체적 일상에서 벌어진 변화의 양상들이 학문적 논의를 통해 깊이있게 설명됐다고 보긴 어렵다. 9월21∼22일 열리는 한국산업사회학회 주최의 제4회 비판사회학대회는 바로 이러한 반성에서 출발한다. 이 대회에선 ‘전지구적 자본주의와 시장전제주의 체제: 사회학적 재검토’라는 대주제 아래 3개 분과에서 신자유주의와 세계화가 불러온 사회적 변화의 양상들을 검토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신광영 대회 조직위원장(중앙대 교수·사회학)은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대해선 그동안 주로 시민단체나 노동단체 등에서 선동적, 구호적으로 다뤄져왔다”며 “이번 대회에선 체계적, 학문적으로 이 문제를 천착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21일 오전 제1분과에선 ‘신자유주의와 사회적 불평등’을 다룬다. ‘신자유주의 경제정책과 노동자의 삶의 질 변화’ 및 ‘여성노동자 삶의 질과 사회정책’ 등이 현장의 변화를 짚어낸다. 오후엔 ‘세계화와 노사관계’라는 소주제 아래 ‘세계화와 노사관계의 전환’과 ‘세계화와 구조조정, 그리고 작업조직 재편’ 등의 문제를 다룬다. 22일 오전엔 ‘세계화와 노동시장’이란 소주제로 세계화 물결이 초래한 비정규직 노동의 급속한 증가 현상과 그 대안을 검토한다.
신광영 조직위원장은 “비판사회학대회의 의미는 기존 사회학에서 다루지 않는 주제를 학문적으로 다루면서 동시에 사회적 목소리로 전달하는 것”이라며 “산업사회학회 소속 연구자들이 1년여 동안 준비한 행사니만큼 학계는 물론 관심있는 일반인들도 많이 참여해 학문과 사회의 소통이 이뤄지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앙대 예술문화관에서 열리며, 21일 오전 9시부터 등록을 받는다(문의: 02-3143-4721).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