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음악 가수들 ‘대학로 데뷔’
등록 : 2001-09-12 00:00 수정 :
오랫동안 미사리 카페촌 안에 감금(?)돼 있던 포크음악이 젊음의 거리, 대학로로 돌아온다. 1990년대 초반부터 뮤지컬 <넌센스> 등 연극 작품을 소개해온 인켈아트홀 1관이 포크음악 공연 전용관으로 변신했다. 포크가수들의 오랜 꿈이 실현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음반기획자인
변필수(34·청음미디어 대표)씨.
“30∼40대가 대부분 그렇듯이 저 역시 초등학생 시절부터 노래를 시키면 백영규의 <슬픈 계절에 만나요>를 부를 정도로 포크음악을 좋아하면서 자랐어요.” 연극배우를 거쳐 음반기획자로 활동하면서 변씨는 친분있는 가수들과 이야기할 때마다 포크음악 공연장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해왔다. “포크음악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공연장이 필요합니다. 포크가수들이 몰려 있는 미사리 카페들은 제대로 된 공연장으로 볼 수 없죠. 그래야 후배가수들도 양성할 수 있고요.”
변씨는 포크싱어연합회(회장 이필원)와 함께 포크음악 전용 공연장 설립을 추진했다. 인켈아트홀이 선뜻 연주공간을 빌려주기로 한 게 무엇보다 큰 도움이 됐다. 214석의 객석을 가지고 있는 인켈아트홀의 무대는 이제 연중 내내 포크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공연장으로 자리잡게 된다.
9월11일 개관하는 이 공연장의 테이프를 끊는 가수는 듀엣 4월과 5월. <장미> <옛사랑> <바다의 여인> 등으로 70∼80년대 사랑받았던 4월과 5월은 2주 동안 이곳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주인공보다 더 화려한 건 이들의 공연에 참가하는 게스트들. 김세환, 라나 에로스 포, 이정선, 엄인호, 권인하 등 34명의 게스트들은 번갈아가면서 무대에 등장해 노래한다. 하나같이 포크음악 공연장에 목말라 했고 그만큼 이번 개관을 기뻐하는 이들이다.
변씨는 “매달 대학의 포크음악 동아리를 한팀씩 초청해 무대를 제공하고, 해마다 대학생 포크음악 축제 등을 만들어 후배가수 발굴에도 주력할 계획”이라며 포부를 밝혔다(공연문의: 02-741-1251∼2).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