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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백악관을 향한 ‘한총련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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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1-08-29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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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6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는 이색적인 시위가 벌어졌다. ‘6·15 남북공동선언 실현하라’, ‘양민학살 주범 주한미군 철수하라’고 쓰인 피켓을 든 젊은이 5명이 매일 오후 4시에 관광객을 상대로 선전전을 벌인 것이다. 한반도 모양 그림에 빼곡이 꽂힌 명함 크기의 종이깃발에는 ‘통일’, ‘평화’, ‘군축’ 등의 염원이 빠짐없이 적혀 있었다. 영어와 한국어가 섞인 이 글들은 시위기간에 백악관을 관광온 한국인과 외국인들이 쓴 것이다.

시위를 벌인 이들은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 방학을 맞아 각기 따로 미국에 오게 된 이들은 “미국에 머무는 동안 뜻깊은 일을 해보자”고 의기투합해 이번 시위를 기획했다고 한다. 마침 이들을 만난 날은 해방 56돌이었던 8월15일. 덥고 꾸물꾸물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백악관 앞 한 건물의 사무실에 얹혀 지내면서 열흘째 시위를 벌이는 중이었다. 이들 중 몇몇은 유창한 영어로 외국인들을 상대로 주한미군문제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하기도 했다.

가장 선배격인 하지연(23)씨는 “부시 행정부가 남북간의 경색국면을 조성하며 6·15 공동선언 실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게 너무 화가 난다”고 말한 뒤 “한국인 관광객이 ‘한총련이 좋은 일 한다’며 시위에 동참해주곤 해 기운이 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8월24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사진 왼쪽부터 김종민(동아대 2년)·박창미(전남대 1년)·하지연(한양대 4년)·박은미(홍익대 3년)·강미경(홍익대 3년)씨.


사진·글 강재훈 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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