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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사물놀이가 코스닥에서 일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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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1-08-22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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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덕수씨와 주재연(오른쪽)씨.
사물놀이와 주식회사·코스닥 등록. ‘사물놀이’에서 주식회사니 코스닥 등록이니 하는 말을 연상하기는 쉽지 않을 듯한데, 둘 사이의 연결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그 접점은 (주)난장컬쳐스(www.nanjangcultures.com). 이 회사는 사물놀이를 중심으로 복합문화 ‘사업’을 펼친다는 깃발을 내걸고 있으며 7월13일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됐다.

난장컬쳐스의 중심은 사물놀이의 대명사 김덕수(49)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이지만, 경영 차원의 실무는 김 교수와 함께 이 회사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주재연(37) 사장이 대부분 맡고 있다. 문화판에 발을 담근 지 이미 10년째인 주 사장은 뜻밖에도 공대(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이다.

“대학 때의 전공에 따라 졸업 뒤에는 자연스럽게 관련 연구소(ㄷ화학중앙연구소)에서 일하게 됐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연구직은 제 천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1년 다니다가 그만두고 곧바로 군에 입대했습니다.”

부모님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은 한결같이 반대하고 나섰다. 누가 보더라도 괜찮은, 번듯한 직장인데다 병역특례 인정을 받을 수도 있는 연구소를 걷어차고 굳이 고생길을 택하는 걸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심지어 “미쳤다”는 말까지 들어야 했다. 그렇지만 연구소에 대해 커다란 실망을 느끼고 있던 터라 누구도 그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그가 김덕수 교수를 처음 만난 건 1992년. 제대한 뒤 공연기획사를 차려 운영하고 있을 때였다.

“김덕수 사물놀이패를 초청한 기획공연 뒤풀이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렸지요. 그때 술자리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했는데, 보따리장수 수준에 머물고 있는 사물놀이패의 활동을 좀더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을 이뤘습니다. 이렇게 해서 사단법인 ‘사물놀이 한울림’이 꾸려졌지요.”


사단법인화가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활동을 ‘짜임새 있게’ 만든 것이라면, 난장컬쳐스는 여기서 더 나아가 공연의 질을 한층 높이고 ‘사업’으로 연결해가기 위한 것이다. 사물놀이를 중심으로 한 한국 전통공연을 무대에 올려 일본의 가부키나 중국의 경극 같은 공연문화 상품을 키워낼 난장컬쳐스는 2003년 코스닥 등록을 목표로 잡고 있다.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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