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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이메일로 듣는 좌파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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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1-08-22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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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상훈씨(오른쪽)와 이종훈씨.(박승화 기자)
여전히 신문을 비판의 무기이자 실천의 매개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회진보를 위한 민주연대’(사회진보연대)가 발행하는 주간 팩스·이메일 신문 <사회화와 노동>은 스스로를 신자유주의에 대한 철저한 비판자로 자리매김해왔다. ‘신자유주의적 금융세계화 반대’, ‘구조조정 반대’, ‘노동의 불안정화 분쇄’, ‘민중의 민주주의 쟁취’. 4가지 원칙에 기반해 만들어지는 <사회화와 노동>이 지난 8월15일로 발간 100회를 맞았다. 빈곤한 재정과 활동가 부족에 시달리는 사회단체들의 형편에 비춰볼 때, 결코 이루기 쉽지 않은 성과다.

“창간 첫해인 99년에는 신자유주의의 의미를 사회화하는 일에 주력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낯선 개념이었거든요. 지난해에는 구조조정 반대에 초점을 맞췄고요. 올해는 실업, 비정규직, 정보통신 검열, 여성문제 등 연일 터져 나오는 다양한 사회적 적대 속에서 정권 반대투쟁을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반신자유주의의 전도사’ 역할을 해온 <사회화와 노동>에는 이상훈(28·사진 오른쪽)씨와 이종훈(28)씨의 땀이 배어 있다. 편집장 이상훈씨는 “회의시간에 괜히 말을 많이 하는 바람에 떠맡게 됐다”면서도 “우리 주장에 귀기울이는 독자들이 있어서 좋다”며 웃는다. 현재 <사회화와 노동>은 160여개 사회·노동단체가 팩스로 구독하고 있고, 6천여명의 이메일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사회화와 노동>의 ‘좌익적’ 비판은 종종 논쟁을 몰고 오기도 한다. 지난해 금융노조 파업 때는 ‘관치금융 철폐를 논하는 자들을 의심하라’는 글이 논쟁을 촉발했다. 금융노조의 공식입장과 정면 배치되는 주장이었던 탓이다. 올 초 민주노총의 노동시간 단축투쟁을 비판한 ‘노동시간 단축의 깃발을 내려라’는 글도 마찬가지였다. 이씨는 “알게 모르게 노동운동 내에 스며든 신자유주의적 경향과 맞부딪친 결과”라고 논쟁의 맥락을 설명한다.

그렇다고 <사회화와 노동>이 논쟁에만 매달리는 것은 아니다. 올해는 벤처기업 최초의 노조 ‘멀티데이터시스템 노조’를 가장 먼저 세상에 알렸다. 결국 이 기사는 다른 매체의 보도로 공론화됐고, 문제해결까지 연결됐다. 주류와는 ‘다른 목소리’로 발언하는 <사회화와 노동>을 구독하고 싶으면, 사회진보연대(02-778-4001)로 전화하거나pssp@jinbo.net으로 메일을 보내면 된다.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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