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민중작가 아마두의 죽음
등록 : 2001-08-14 00:00 수정 :
지난 8월9일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 국회의사당에는 조기가 게양됐다. 대통령이나 유력 정치인이 숨을 거둔 게 아니었다. 브라질 최고의 민중작가
조르제 아마두가 악화된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해 입원했던 브라질 북동부 살바도르 다 비하시의 알리안카병원에서 심장마비로 숨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투옥과 망명생활로 점철됐던 그의 88년간의 삶은 이제 역사가 됐다.
코코아 농장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8살부터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소설을 쓰기 시작해 19살 때 처녀작 <카니발의 땅>을 발표한 뒤 <도나 플로와 그녀의 두 남편> 등 40여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그는 열렬한 공산주의자로 초기 작품에서는 악독한 지주와 농부, 길거리 부랑아들을 많이 등장시켰다. 두번째 소설 <카카우>(포르투갈어로 코코아를 뜻함) 등 6편이 제툴리우 바르가스 군사정권에 압류당해 광장에서 불태워지고 10년간 감옥을 드나드는 고초를 겪었다.
1941년 아르헨티나로 망명해 작가인 겔리아 가타이와 결혼했다. 45년 2차대전 이후 민주화 바람 속에서 바르가스 정권이 몰락하자 귀국했으나 공산당이 불법화되자 프랑스 파리로 자진 망명해 유럽 각국과 중국을 여행했다. 51년에는 옛 소련으로부터 레닌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그는 56년 스탈린체제에 환멸을 느껴 공산당을 탈퇴한 뒤 유머감각을 곁들인 소설들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대중의 큰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도나 플로와 그녀의 두 남편>은 70년대 영화로 만들어져 미국내에서만 브라질영화 사상 최대인 2천만달러의 수입을 거두고 텔레비전 시리즈와 브로드웨이 연극으로 제작돼 인기를 끌었다.
그는 61년 브라질 예술아카데미에 의해 노벨문학상 후보로 추천됐으며 프랑스 소르본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와 프랑스 정부의 레종 도뇌르 훈장 등을 받았다.
마크 트웨인과 찰스 디킨스를 존경한다고 말해온 그는 생전에 “나는 반엘리트주의자이며 대중의 언어를 녹여낸 내 소설들에서 항상 절망 대신 희망을 전달하려 했다”고 자신의 작품세계를 설명했다.
강남규 기자/ 한겨레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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