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툴고 느려도 기다려주는 사람 이렇게 왼손으로 처음 써보는 이 편지처럼, 이 글씨처럼 조금은 더디고 서툴고 느리고 삐뚤빼뚤인 사람, 또는 그런 일, 시간, 노력을 오히려 값지고 소중하게 생각하며 그런 이들과 시간 곁에서 오래 기다려줄 수 있는 아빠가 되면 좋겠다. 효율성이나 속도로, 결과적 이윤으로 사람들의 새로운 시도를, 시간을, 놀이를, 진정성을 다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왼손들을 함부로 하는 오른손들을 막고 싶다. 그래서 당분간, 아니 계속 왼손 쓰기를 해보려 해. 왼손으로 그림을 그려보고, 밥을 먹어보고, 양치질을 해보고, 내가 금세 하게 도와주겠다는 오른손에게는 아니라고 내가 느려도 해보겠다고 얘기하며 말이야. 무엇보다 그렇게 아빠는 관호의 마음을 알고 싶고, 사랑하고 싶고, 친구가 되고 싶어. 늘 곁에 있으면서도 멀었던 아빠를 반성하며, 관호의 환심을 사기 위한 노력의 편지이기도 하니 받아줄 거지. ^^ 2012년 2월5일 부산에서 아빠가 *지난 2월9일 오후 송경동 시인이 법원의 보석 허가로 석방됐습니다. <한겨레21> ‘노 땡큐’ 연재로 교정 당국이 서신 교환을 금지해 한때 단식투쟁 직전까지 갔다는 뒷얘기가 있었습니다. 송경동 시인의 연재는 계속됩니다.
서툴고 느려도 기다려주는 사람 이렇게 왼손으로 처음 써보는 이 편지처럼, 이 글씨처럼 조금은 더디고 서툴고 느리고 삐뚤빼뚤인 사람, 또는 그런 일, 시간, 노력을 오히려 값지고 소중하게 생각하며 그런 이들과 시간 곁에서 오래 기다려줄 수 있는 아빠가 되면 좋겠다. 효율성이나 속도로, 결과적 이윤으로 사람들의 새로운 시도를, 시간을, 놀이를, 진정성을 다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왼손들을 함부로 하는 오른손들을 막고 싶다. 그래서 당분간, 아니 계속 왼손 쓰기를 해보려 해. 왼손으로 그림을 그려보고, 밥을 먹어보고, 양치질을 해보고, 내가 금세 하게 도와주겠다는 오른손에게는 아니라고 내가 느려도 해보겠다고 얘기하며 말이야. 무엇보다 그렇게 아빠는 관호의 마음을 알고 싶고, 사랑하고 싶고, 친구가 되고 싶어. 늘 곁에 있으면서도 멀었던 아빠를 반성하며, 관호의 환심을 사기 위한 노력의 편지이기도 하니 받아줄 거지. ^^ 2012년 2월5일 부산에서 아빠가 *지난 2월9일 오후 송경동 시인이 법원의 보석 허가로 석방됐습니다. <한겨레21> ‘노 땡큐’ 연재로 교정 당국이 서신 교환을 금지해 한때 단식투쟁 직전까지 갔다는 뒷얘기가 있었습니다. 송경동 시인의 연재는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