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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노래를 들으면 스포츠인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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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1-08-01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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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영준
“아름다운 이 땅에 금수강산에 단군 할아버지가 터 잡으시고, 홍익인간 뜻으로 나라 세우니 대대손손 훌륭한 인물도 많아. 베를린의 손기정, 박치기 김일, 보스톤의 서윤복, 재일동포 장훈, 농구 신동파, 슈퍼우먼 박신자, 참피언은 김기수, 4전5기 홍수환, 속전속결 김태식, 절묘하다 이회택, 비바비바 코리아.”

1991년 발표된 뒤 지금까지 노래방 레퍼토리로 사랑받는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의 주인공 최영준(47)씨가 <한국을 빛낸 100명의 스포츠인들>을 냈다. <…위인들>의 멜로디에 새롭게 가사를 입힌 이 노래는 마라톤의 손기정에서 메이저리거 박찬호까지 96명의 역대 스포츠 스타를 담고 있다. “어려운 시절, 사람들에게 한국인으로 자부심을 느끼게 해줬던 스포츠인들을 요즘 젊은이들은 잘 모르잖아요. 어른들에게는 즐거운 추억거리가 되고, 아이들에게는 우리나라 스포츠 역사에 대한 공부가 될 만한 노래를 선사하겠다는 생각에서 만들었습니다.” 직접 노래말을 만든 최씨는 곡 선정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스포츠 평론가 기영노씨의 ‘감수’를 받았다. 노래말 가운데 ‘돌부처 이창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바둑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거라는 기씨의 권유로 추가된 인물이다. 현역 시대의 업적뿐 아니라 최근 활동도 알아보면서 몇몇 인물을 첨삭했다.

1980년대부터 연극배우와 개그맨, 방송진행자로 활동해온 최씨는 <…스포츠인들>을 머릿곡으로 수록한 앨범 <풍>(風)을 지난 7월 말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가수활동을 시작했다. “이 나이에 가수한다니까 주변 사람들은 그냥 취미삼아 하라고 말하더군요. 왜 꼭 젊은 사람만 가수해야 합니까? 오기로 3년 동안 노래 연습해서 이번 음반을 선보이게 됐습니다.” 최씨는 <…스포츠인들>처럼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노래를 하는 가수가 되고 싶단다. <한국을 빛낸…> 시리즈의 3탄도 벌써 만들어놓았다. 제목은 <한국을 빛낸 100명의 희극인들>. 음악을 통해 잊혀진 인물과 자긍심의 역사를 복원하고자 하는 최씨의 노력은 ‘쭉’ 계속되어야 한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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