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진 가정 ‘따로 또 같이’
등록 : 2001-08-01 00:00 수정 :
한국에서만 하루 313쌍이 이혼하고 있다. 한해 22만8천여명이 막막한 솔로의 길로 다시금 들어서는 셈이다. 그러나 이혼자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경제적, 심리적으로 훨씬 힘들어지지만, 어디 한곳 마음편히 의지할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쏠로닷컴’(
www.ssolo.com)은 이처럼 이혼을 선택한 이들이 서로 위로하고 돕는 공동체를 지향하며 만든 인터넷 사이트이다.
이 사이트의 운영자들부터가 모두 이혼한 사람들이다.
남기주(35) 대표는 20살에 결혼했다 26살에 이혼한 뒤 지금껏 혼자서 아들 한명을 키워온 10년차 솔로다.
김미혜(40) 관리실장과
허수경(32) 기획실장도 모두 이혼 뒤 혼자 살고 있다.
이들이 의기투합해 ‘쏠로닷컴’을 띄운 건 지난 2월. 남기주 대표가 지난해 초 만든 인터넷 사이트를 1년 만에 유료화하면서, 두 여성 솔로들을 영입했다. 김 실장은 벤처기업에 있다, 허 실장은 유명 출판사 기획팀장으로 일하다 합류했다. 허 실장은 “이혼한 솔로들에 의한 솔로들을 위한 공동체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한 여성회원은 이혼 뒤 결혼정보회사에 재혼상담을 의뢰했다 퇴짜를 맞았다고 하더군요. 남자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온갖 불평등에 상처받는 이들끼리 서로 보듬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유료화한 이유는 온라인뿐 아니라 각종 오프라인 활동을 활성화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가입비 12만원을 내면 온라인과 함께 각종 오프라인의 공동체 활동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초기엔 이혼에서 온 심리적 공황을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워주고, 차츰 서로 아이들의 대부와 대모가 돼주거나 주말농장 등에 아이들과 함께 참여해 가족처럼 교류하게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 가정을 이루는 이들도 생겨나지요. 올 가을에만 10여쌍이 재혼할 계획입니다.” 현재 정회원은 700명, 온라인 활동에만 참여하는 무료회원은 1만명이다.
“앞으론 우리 사회가 채워주지 못하는 이혼자, 특히 이혼 여성들의 경제적 문제까지 함께 고민하고 돕는 공간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입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