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박사 네티즌에게 물어봐!
등록 : 2001-07-25 00:00 수정 :
“왜 야한 장면을 보면 침이 꿀꺽 넘어갈까요?”, “똥침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 “‘엿먹어라’라는 욕은 어디서 나온 거지요?”, 조카나 친구로부터 이렇게 황당한 질문을 받을 때 더이상 “쓸데없는 생각할 시간에 영어 단어나 하나 더 외워!”라거나 “할 일 없으면 발 닦고 잠이나 자라!”고 면박을 줄 필요가 없게 됐다. 문득 궁금해지지만 답 찾을 길이 막막해 결국 왕성한 호기심을 타박하는 것으로 마무리지어야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 <너 그거 아니?>(문학세계사 펴냄)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너 그거 아니?>는 일상 속의 크고 작은 질문들을 대한 네티즌들의 지식을 공유하는 지식커뮤니티 사이트 디비딕(
www.dbdic.com)에 올라왔던 질문과 답 15만건 가운데 네티즌들이 직접 엄선한 내용 200개를 묶은 책이다. “보통 Q&A 사이트들은 전문가들의 과학적 대답으로 구성되는 반면, 디비딕에서는 네티즌들이 아는 지식을 풀어놓거나 기발한 아이디어와 논리로 현상을 분석합니다.” 지난해 10월 이 사이트를 기획한
김대영(27)씨는 이 사이트와 책의 의미를 “오해와 편견과 무지와 불편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데 있다”고 평한다. 예를 들어 무심코 사용하는 ‘엿먹어라’라는 욕의 연원을 묻는 질문에 1964년 전기 중학입시에서 오답처리된 ‘무즙’으로 엿을 만들어와 교육부 앞에서 “엿먹어라”라며 항의한 학부모들의 에피소드와 연결시킨 한 네티즌(ip1207) 대답은 ‘과학적’이진 않을지 몰라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분석이다.
이 책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콘텐츠 펀드’라는 방식으로 기획됐다. “글의 수록을 허락한 네티즌들의 저작권을 인정해, 인세의 권리를 펀드로 운영하는 것이지요. 질문이나 답변 한개당 일정한 수익률을 적용시켜 수익을 정산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책이 10만권 팔렸을 경우 이 책에 19개의 질문과 답변이 실린 임수정 회원은 약 130만원의 수익을 배당받게 된다. 8만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는 디비딕에는 지금도 하루 평균 700∼800개의 질문이 오른다. 디비딕쪽은 앞으로도 기발한 질문과 대답들을 단행본으로 묶어 소개할 예정이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