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캠프에서 만나는 대만과 한국
등록 : 2001-07-18 00:00 수정 :
“평화에는 국경이 없다. 국경을 넘어선 평화를 향하여!”
지난 여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평화캠프2001’의 올해 특징은 “국경없는 평화”로 요약된다. 한국 젊은이들뿐 아니라 대만의 평화운동단체 ‘Peacetime Foundation’에서 활동하는 18명의 대만 젊은이(사진)들까지 참가해 동아시아 평화를 함께 준비하고, 꿈꾸기 때문이다.
‘평화’라는 화두를 품고 살아가는 대만과 한국 젊은이들은 지난 3월 경기도 파주에서 열린 징병제 관련 워크숍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한국의 평화교육 현황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 자연스레 ‘평화캠프2001’이야기가 나왔고, 대만 대표로 온
베시 랜(Betsy Lan·사진 맨 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몇달 동안 이메일을 통해 참가일정, 프로그램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고, 결국 18명의 ‘대규모’ 참가단이 오게 된 것이다.
평화를 준비하는 대안마을, ‘평화캠프2001’에서는 오직 자기 결정에 따른 ‘자율’만이 유일한 삶의 원리로 작동한다. 가르치는 강사도, 지시하는 책임자도, 반드시 따라야 할 일정표도 없다. 조별토론 대신 피스바(Peace bar)에서 마음내키는 대로 대화를 나누고, 서로 동의하면 나이를 불문하고 말을 ‘까도’ 된다. ‘징병제와 양심적 병역거부권’, ‘대안적인 평화습관 만들기’ 등 참가자들이 스스로 준비한 워크숍도 마음에 드는 주제를 골라 듣고, 말하고, 느끼면 그만이다. 평화문화마당에서는 자연 속의 평화를 온몸으로 느끼기 위해 풀피리 만들기, 봉숭아 물들이기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경기도 동탄 신리분교에서 8월3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평화캠프’가 끝나면, 6일부터 7일까지 이틀 동안은 ‘평화행진’이 이어진다. 버스를 타고 송탄 기지촌, 매향리 쿠니사격장, 용산 전쟁기념관 등 한반도 곳곳의 반평화지역을 돌아다니며 이상적인 평화캠프와 대비되는 현실의 반평화를 체험한다.
4박5일 동안의 행사에서 무엇보다 의미있는 프로그램은 한국과 대만의 젊은이들이 함께 준비하고, 같이 진행하는 공동워크숍이다. 이 프로그램을 토해 대만과 한국의 젊은이들은 분단에서 빚어진 두 나라의 군사주의문화의 같음과 다름을 토론하고, 통일문제를 놓고 머리를 맞댄다. 평화캠프2001은 평화를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신청은 행사 주최단체인 평화인권연대(02-851-9086,
peace@jinbo.net)로 하면 된다. 좀더 자세한 행사내용은 ‘평화캠프2001 홈페이지’(
peace.jinbo.net/peacecamp)로 들어가면 알 수 있다.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