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사이버 세상
등록 : 2001-07-11 00:00 수정 :
“처음에는 그냥 단순히 공부하는 소모임 정도로 생각했는데, 예상 밖으로 호응하는 이들이 많더군요.”
사이버문화연구소(소장 민경배
cyberculture.re.kr)의 ‘유이한’ 상근자
김보영(28·왼쪽)·
양소연(28) 연구원. 두 사람이 몇몇 뜻맞는 이들과 모임을 이룬 초기에는 일이 이렇게 커질 줄 전혀 몰랐다.
“제가 사회학을 전공했고 전공 과정 가운데 특히 정보사회학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인터넷 문화에 대해 따로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있던 참에 마침 같은 과 선배를 통해 학교 안에 사이버문화를 연구하는 소모임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게 석사 과정 마지막 학기 때였으니까 99년 초일 겁니다.”
김보영씨가 스터디그룹 성격의 사이버문화 연구팀에 든 직후 같은 학과 동기였던 양소연씨도 곧바로 이 모임에 합류했다. 이후 연구팀은 사이버문화연구실, 사이버문화연구소로 이름을 바꿔가며 올해 1월 사단법인으로 정식 등록했다.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회·문화적 현상들을 분석, 비평, 연구하는 젊은 연구자들의 모임’이란 깃발을 내건 사이버문화연구소에는 110명 안팎의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연구모임의 외연을 넓히기 위해 그해(99년) 6월 홈페이지를 개설했을 때였습니다. 뜻밖에도 공대 대학원생이 외부 회원 1호로 등록을 하더군요. 사실, 그때는 좀 놀랐습니다. 공대생이 이런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데 대해….” 사이버문화연구소 회원 가운데는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가 적지 않다. 학부 때는 공대였다가 대학원에서 사회학 석사 학위를 딴 뒤 지금은 벤처기업을 이끌고 있는 경영자, 한국통신의 전산분야 엔지니어,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의 ‘포돌이’ 등.
사이버문화연구소는 토요일마다 세미나를 여는 것을 비롯 토론, 학술발표 대회를 열고 있으며 정기간행물 발행, 교육사업 등 각종 연구활동을 통해 ‘사이버문화론’이란 새로운 학문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오는 8월중 방학을 맞은 중·고등학교의 컴퓨터 교사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워크숍을 열 예정이다. 컴퓨터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에 대한 워크숍을 실시한 뒤 가을학기에 시범교실을 운영토록 함으로써 바람직한 사이버문화를 전파하는 데 이바지한다는 목적이다.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