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를 정원으로 가꿀래요”
등록 : 2001-07-04 00:00 수정 :
“예쁜 정원을 만들어 집을 아름답게 하면, 그렇게 모든 사람들이 내 집만 잘 가꾸어도 마을이 그리고 지역전체가 아름다워집니다.”
강원도 원주시에 사는
배정숙(38·원주시 공원가꾸기 자원봉사팀장)씨는 원주 토박이가 아니다. 지난 2년 전 서울에서 옮겨온 그에게 원주는 아직 낯선 객지이다. 그런 그가 원주를 가꾸는 일에 발벗고 나섰다. 원주시가 최근 시내와 근교 농촌마을의 정원을 가꿔주기 위해 꾸린 공원가꾸기 자원봉사팀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자원봉사팀은 시 여성회관이 마련한 식물인테리어반 프로그램을 수료한 30∼40대 주부 10명으로 구성됐다.
“우리 집이요? 뒷마당도 있고 작은 텃밭도 있죠. 돌쌓기도 해뒀고 정원에는 조그만 향나무며 단풍나무, 소나무들이 심어져 있습니다. 사실 내 집 정원에 관심을 갖다가 공원가꾸기팀에 참여하게 된 겁니다. 마당이 있어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정원을 꾸미고 싶어도 비용이 만만찮아 쉽게 못하는 사람이 많잖아요.” 시내에 자리잡은 단독주택인 배씨 집 정원에는 철지나 늦게 핀 철쭉이 아직도 꽃을 매달고 있고 봄에는 패랭이 꽃들로 흐드러진다고 한다.
현재 농촌 주민 두명과 시내에 사는 한명이 집 마당에 정원을 만들어달라고 의뢰해 몇 차례 현장을 둘러보면서 정원형태를 어떻게 꾸밀까, 한창 설계중이다. 그는 “꽃이며 나무 등 재룟값만 본인이 내면 20∼30평 크기의 예쁜 정원을 가질 수 있다”며 “이리저리 살펴보면서 정원을 설계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지만 일단 설계가 끝나면 심는 건 금방”이라고 웃어보였다.
자원봉사팀은 우선 1순위로 버려진 땅이 많은 농가에 정원을 꾸밀 계획이다. 하지만 드는 품은 시내에 있는 집보다 농가가 더 많이 든다. “농가 정원은 고추 같은 것을 따서 말리는 공간도 따로 있어야 합니다. 마당의 용도가 따로 있기 때문에 정원이 아름답기만 해서는 안 되고 실용성도 갖춰야 하므로 설계하는 데도 생각이 더 필요합니다.”
그는 집집마다 정원을 꾸미면서 울타리로 둘러치면 꽉 막힌 높은 담을 허물어도 될 것이라며 ‘담없는 마을’의 꿈을 펼쳐보이기도 했다. 집 마당에 정원을 가꾸고 싶은 시민은 원주시 여성정책과(033-741-2339)로 신청하면 된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