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위한 재향군인회 브라이언 윌슨 회장
전민특위, 국제행동센터와 함께 이번 전범재판을 주관한 또 하나의 단체가 ‘평화를 위한 미국재향군인회’다.
재향군인회가 풍기는 ‘보수적’ 이미지와 달리 이 단체는 군인 출신들이 오히려 전쟁을 반대하며 미국의 군국주의를 고발하는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 단체의 회장인 브라이언 윌슨은 지난 69년 공군 전투보안 장교로 베트남전에 참가했었다. 윌슨은 민가에 폭탄을 투하하다가 ‘뭔가 잘못된 전쟁’이라는 생각에 군인 신분으로 반전성명까지 발표했었다.
본국으로 강제소환된 뒤, 그는 본격적으로 반전평화운동에 뛰어들었고 지난 87년 니카라과혁명군과 대치한 콘트라반군을 지원할 무기를 싣고 가는 미 해군 군용열차를 몸으로 막다가 두 다리를 잃었다. 윌슨은 이번 전범재판에서 증언자로 참석해 “내가 떨어뜨린 폭탄에 맞아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의 인생이 뒤바뀌었다”며 “미국의 역사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죽인 첫 순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민간인학살로 점철됐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깨닫게 됐다”고 고백했다.
특히 윌슨은 “정책은 가치를 대변하고 가치는 양심을 대변하는 것이므로, ‘백인우월주의’에 가득 찬 우리의 사고를 바꾸지 않는다면 미국이 세계와 함께 평화공존하는 미래는 결코 오지 않을 것”이라며 “단순한 생존이 아닌 평화를 영위하는 삶을 위해 미국인들이 먼저 다른 나라 사람의 고통과 현실을 알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라고 말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