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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시민운동 묶는 ‘청소년 왕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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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0-08-16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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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운동을 엮어서 청소년을 감싸는 거죠.”

문화관광부 주최로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청소년 문화축제 ‘유스 페스티벌’의 네트워크 팀장 조혜영(34)씨가 한마디로 정리한 ‘자기가 하는 일’이다. 참여연대, 녹색연합, 유스존 등 시민단체들과 네트워크를 만들어 이번 청소년 축제를 지원하는 것이다.

“시민운동을 하면서 항상 인력부족을 느껴왔어요. 그래서 네트워크를 만들어서 서로 필요할 때 돕자는 생각을 하게 된거죠. 우리는 이것을 ‘베짜기’라고 부릅니다. 흩어진 실을 모아 하나의 베로 만드는 거죠.” 그녀의 ‘베짜기 날실’은 10대 문화기획팀, 20대 대학생 자원봉사자, 30대 시민운동가 등이다. 이들을 하나로 이어 10대가 윗세대로부터 배우고, 30대가 20대를 지원하고, 20대가 10대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끔 유도하는 것이다.

그의 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렇게 연결된 세대별 청년들의 수직적 인력망을 민간단체의 수평적 인프라로 구축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참여연대, 녹색연합쪽에서 사회적 문제를 제기하면 청소년 단체에서 역량을 모아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거죠. 청소년단체가 지나친 규제 때문에 활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 시민단체들이 연대서명을 해서 돕는 것도 가능하고요.” 이것이 그녀가 생각하는 ‘베짜기의 씨실’이다.

대학 시절 교육학을 전공, 교육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그는 이제 시민운동 10년차다.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 간사와 ‘교육개혁과 교육자치를 위한 시민회의’ 사무국장을 거쳐, 현재는 대안학교 ‘따로 또같이’에서 일하고 있다. 서른의 나이에도 10대의 마음을 여태 잊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일하는 청소년들로부터 얻은 별명이 ‘왕언니’다. 유스 페스티벌을 진행하느라 목이 잠겼지만 이 말만은 꼭 넣어달란다.

“이 축제는 민간 네트워크의 시작입니다. 앞으로는 이벤트성 행사 때만 도움을 주고받는 데 머무르지 않고 네트워크를 통한 지속적인 교류를 펼쳐나갈 겁니다.”

이민아 기자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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