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지 클라크 수석검사
‘코리아 전범재판’의 수석검사인 램지 클라크는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행동하는 양심’으로 불리는 반전·평화주의자다.
2차대전 때 해병으로 군복무를 마친 그는 케네디 대통령 시절 법무차관을 거쳐, 존슨 대통령 시절인 67년부터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그러나 성실하게 미국 정부의 이익에 봉사했던 그는 장관 재임기간 동안 베트남전의 실상을 직접 확인하면서 삶의 궤도를 완전히 바꿨다.
80년대 이후 클라크는 미국의 세계지배전략에 반대하며 이라크, 파나마, 그라나다, 유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미국의 전쟁범죄를 고발하는 최일선에 서왔다. 특히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미국 정부의 선전과 현지 언론의 보도와 달리, 민간시설에 대한 미국의 폭격이 의도적으로 자행됐다는 사실을 현지 조사결과 밝혀내, ‘펜타곤의 보도자료에만 충실했던 미국의 모든 기자들의 허구를 폭로했다’는 찬사를 들었다.
같은 해 세계적 반전평화단체인 국제행동센터(IAC)를 설립해, 반전평화의 이념은 물론 아시아·아프리카 등 제3세계의 인권상황 개선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민간인학살을 규명하는 일에 그가 발벗고 나선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클라크는 이번 재판에서 미국 정부를 고발한 공동검사단의 기소장 작성을 주도하며, “당시 3천만 인구 가운데 10%가 넘는 민간인이 몰살당한 한국전쟁의 진상에 대해 국제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클라크는 특히 “우리의 일은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고, 이번 재판은 과거의 치명적인 오류들을 앞으로 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도와줄 것”이라며 “진실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