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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학구파 미녀의 야심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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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0-08-16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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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치료할 수 있는 해양물질을 찾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잖아요. 괌에는 해양자원이 풍부해요. 저도 앞으로 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연구에 뛰어들 생각이에요.”

지난 8월11일 한국에 온 ‘2000 미스 유니버스 괌’ 리사 퀴나타(22). 굳이 내세울 필요가 없을 만큼 빼어난 미모를 갖춰서일까? 그는 아름다움보다는 뜻밖에 ‘연구’ ‘학교’ 등을 줄곧 강조했다.

미스 괌과 암 치료제. 언뜻 들으면 어색할 수도 있지만 그는 해양환경 연구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내년 봄 괌대학 생물학과를 졸업하면 같은 대학 해양생물과학협회에 가입해 해양생물 분야에서 환경친화적인 연구를 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또 암 치료제 개발에도 한몫 하고 싶다고 한다.

그는 8월12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삼성동 무역전시장에서 열리는 한국결혼상품박람회 홍보사절단으로 한국에 왔다. “괌으로 신혼여행 오는 한국사람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신혼 여행객들을 위한 박람회에 오게 됐어요. 괌에서 볼 때 한국은 중요한 시장중 하나죠.”

남극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코발트 빛깔의 하늘하늘 춤추는 듯한 옷을 입고 인터뷰에 응한 그의 꾸민 듯 꾸미지 않은 모습이 입은 옷과 어울려 시원해 보였다. 지난 4월 미스 괌으로 뽑혔지만, 선발된 미녀들이 으레 패션모델이나 광고모델로 나서는 것과 달리 아직 별다른 모델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에이전시를 통해 모델 제의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지만 그다지 내키지 않아서다. 대신 대학에 계속 남아 연구활동을 하거나 중·고등학교에서 생물학을 가르치고 싶단다. 괌 니코호텔에서 원주민의 전통적인 차모로 춤을 추는 댄서이기도 한 그는 자신이 태어난 산타 리타 마을교회에서 주말마다 아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일도 하고 있다.

“괌은 두 가지 얼굴을 하고 있어요. 원시림의 낙원 같은 바닷가가 있는가 하면 바로 곁에는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현대적 스타일의 위락시설이 함께 갖춰져 있습니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아름다운 해변을 품고 있는 괌으로 한국인들을 초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아직은 한국어를 이 두 마디밖에 말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괌에 한국어를 가르치는 곳이 생기면 가장 먼저 가서 배워볼 작정이란다.


조계완 기자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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