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점심시간에 급식을 받고 있다. 지난 12월1일 경기도의회는 경기도교육청이 상정한 무상 급식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한겨레 이종찬
1만 명은 어떤 아이들일까? 그 아이들은 기사에 소개된 안양 A초등학교의 김아무개양과 사정이 다를까? 김양만 찾아내 돕는 것은 문제 해결과는 거리가 멀다. 복지부의 채근에 안양 A초등학교의 이름만 파악하려는 경기도청 직원에게 “무상 급식이 필요한 아이가 탈락한 경우는 없는지, 경기도 전체는 아니더라도 안양의 초등학교들이라도 한 번 더 살펴보라”고 부탁한 뒤 전화를 끊었다. 경기도청에 학교 이름을 알려주지 않자 다음날인 12월1일 복지부가 나섰다. 복지부 아동청소년복지과 직원 정아무개는 “경기도청에서 안양 A초등학교의 이름을 문의했는데 알려주지 않았다고 들었다”며 “김양과 같은 사례를 구제하기 위해 학교 이름을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학교 이름을 알려주지 않자 그는 “해당 학교에 해코지를 하겠다는 것도 아닌데 왜 학교 이름을 알려주지 않느냐”며 “이렇게 해서 김양이 무상 급식을 먹을 수 있다면 좋은 것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하지만 되물어보자. 김양만 구제하면 문제가 해결되는가. 무상 급식 지원 대상자가 줄어드는 문제의 근본 원인은 예산 부족에 있다. 정부는 2010년 예산안에서 결식아동 지원금을 전액 삭감했다. 2009년에는 추경예산까지 합쳐 ‘결식아동 급식 한시적 지원 예산’으로 총 541억원이 투입됐다. 이 지원금은 지난 여름방학을 지나면서 이미 소진된 상태다. 올 겨울방학 무상 급식 신청자를 줄이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교육과학기술부는 내년에 각 지방교육청으로 내려가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까지 8248억원 삭감할 예정이다. 경기도의회 무상 급식 예산 650억 또 삭감 경기도청에서 기자에게 전화를 해 ‘안양 A초등학교가 어딘가’를 물은 다음날, 경기도의회는 경기도교육청이 상정한 무상 급식 예산 650억 4천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 돈은 내년에 경기도교육청이 경기 지역 초등학교 5~6학년에게 점심을 무상으로 제공하려던 예산이다. 경기도의회가 초등학생 무상 급식비를 삭감한 것은 지난 2학기에 이어 두 번째다. 경기도청도 복지부도 지금 ‘안양 A초등학교가 어딘지’를 묻고 다닐 때가 아니다. 기사를 보고 누군가 “김양을 구하라”고 지시했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만 보는 격이 아닌가.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