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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상원의원 노리는 포브스의 정치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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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1-05-29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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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의 정치병은 아무도 못 말려!”

미국 대통령선거전에 두 차례 나서 엄청난 사재를 쏟아부었던 출판업계 거부 스티브 포브스가 이번에는 뉴저지주 연방 상원의원 자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내년 11월 중간선거까지 뉴저지주 상원의원 자리를 지켜야 하는 로버트 토리첼리 의원은 지난 96년 선거에서의 불법 선거자금 모금혐의에 대한 불리한 증거가 잇따라 드러나고 있어 궁지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토리첼리 의원은 재선 의지를 나타내고 있으나 그에 대한 불법 선거자금 제공 혐의를 시인한 재미동포 데이비드 장의 증언을 바탕으로 수사당국의 조사가 강화되면서 사법처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포브스는 뉴저지주 상원의원 출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식적으로는 부인하면서도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며 여론을 저울질하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발행인이며 억만장자로 알려져 있는 포브스가 공화당 후보로 뉴저지주 상원의원에 출마해 당선되면 뉴저지주의 상원의원 2명 모두 재계 출신의 갑부들로 채워지게 된다.


지난해 선거에서 당선된 존 코자인 의원(민주)은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회장 출신으로 선거운동중에 6160만달러(800여억원)의 사재를 털어넣어 미 상원의원 선거 사상 가장 많은 선거자금을 동원해 의원직에 당선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쯤되면 ‘당선’이 아니라 ‘매입’이라는 말이 더 적절할 성싶다.

포브스는 지난 96년과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지명전에 도전해 각각 3800만달러(490여억원)와 3700만달러(480억여원)의 사재를 쏟아붓다 중도하차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2월에 공화당의 델라웨어주 예비선거에서 20%의 지지율로 3위를 차지한 뒤 후보 출마를 포기했었다.

한편 토리첼리 의원의 발목을 잡고 있는 데이비드 장은 지난 99년 ‘파나콤’이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뒤 한국의 대한생명 인수에 뛰어든 인물이기도 하다. 이때 그의 뒷배경에 최순형 전 대한생명 회장이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고, 한국의 금융감독위원회가 그의 신뢰성을 이유로 대한생명 인수계획을 인정하지 않자 토리첼리 의원 등을 동원해 한국 정부에 압력성 편지를 띄우기도 했다.

강남규 기자/ 한겨레 국제부 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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