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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줄리아니에게 사랑은 항암제?

360
등록 : 2001-05-22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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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하락으로 웃음을 잃어버린 뉴욕커들이 요즘 루돌프 줄리아니(56) 시장의 사랑싸움으로 잠시나마 웃음을 되찾고 있다.

주인공은 뉴욕시의 범죄를 성공적으로 줄여 한때 미국 대통령후보감으로 꼽혔던 공화당 소속 줄리아니 뉴욕시장과 이혼절차를 밟고 있는 부인 도나 하노버, 줄리아니의 여자친구 주디스 네이선. 세 사람의 사랑싸움은 지난해 뉴욕주 상원의원 선거를 앞두고 불거졌다. 당시 별거중이었던 부인 하노버가 남편의 바람기를 폭로해 당내 후보경선을 앞두고 있는 줄리아니의 발을 걸어버린 것이다. 이후 위자료 등을 둘러싼 법정공방을 벌이면서 세 사람의 사랑싸움은 물밑으로 가라앉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하노버가 남편의 애인 네이선이 자신의 자녀들이 살고 있는 뉴욕시장 관저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소송을 뉴욕지방법원에 내면서 다시 표면화하고 있다. 하노버는 소장에서 “남편 줄리아니가 이혼소송이 끝나지 않았는데 ‘정부’ 네이선을 내 아이들이 있는 시장 관저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비도덕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사정이 이쯤되자 줄리아니는 자신의 변호사 라울 펠더의 입을 통해 하노버에게 갖은 악담을 퍼붓고 있다. 펠더 변호사는 “남편의 야망을 꺾어버린 여자가 무슨 요구사항이 그렇게 많은지…”라는 등의 험담을 연일 퍼붓고 있다.

여기에다 줄리아니는 지난 5월17일 <피플>이 네이선을 ‘정부’로 표현하자, 이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해 뉴욕커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그는 <피플> 최신호가 자신의 사생활을 커버스토리로 다루면서 ‘시장과 부인, 정부’라는 제목을 단 것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내며 “네이선과의 관계가 영원히 계속되길 바라고 있다”며 네이선을 두둔했다. 그는 자신의 변호사와 설전을 벌이고 있는 부인 하노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네이선이 언론으로부터 부정적으로 대우받을 만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줄리아니는 지난해 5월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데다 네이선과의 관계가 밝혀지면서 힐러리와 경쟁을 벌여온 뉴욕주 연방 상원의원선거에서 중도하차했다. 그는 당시 “가장 힘든 한해를 보냈으며 혼자서는 암을 이겨낼 수 없다”면서 “네이선이 암투병에 어느 누구보다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규 기자/ 한겨레 국제부 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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