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티 아티사리] 노벨평화상 마르티 아티사리
등록 : 2008-10-14 15:49 수정 : 2008-10-14 16:03
2008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마르티 아티사리(71) 전 핀란드 대통령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월10일
마르티 아티사리(71) 전 핀란드 대통령을 2008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전세계에 걸쳐 30여 년 세월 동안 국제 분쟁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그의 업적을 평가했다.
지금은 러시아 땅이 된 핀란드의 비푸리에서 1937년에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사회활동에 관심을 보였다. 1959년 오울루대학 통신 과정을 거쳐 초등학교 교사 자격을 얻은 그는 이듬해 파키스탄의 카라치에서 YMCA 체육센터를 운영하게 되면서 국제 무대와 인연을 쌓았다. 1963년 고국으로 돌아온 그는 개발도상국 원조 문제에 관심을 기울였고, 이런 경력을 바탕으로 1965년 핀란드 외교부에 들어갔다.
외교관 생활 대부분을 아프리카에서 보낸 그는 1970년대 말부터 주로 유엔을 무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어 1993년 경제위기 속에 ‘신선한 이미지’를 무기로 사회민주당 후보로 대선에 나서 당선된 그는 2000년 2월 퇴임할 때까지 핀란드 전역을 뛰어다니며 시민들과 만나기를 즐긴 ‘서민의 대통령’으로 기억된다. 퇴임 이후엔 ‘지속 가능한 평화’란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위기관리구상’(CMI)를 창립해 현재까지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그가 국제 분쟁 해결사로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지난 2000년 영국에 맞서 무장투쟁을 벌여온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의 무기 폐기 과정에 대한 감시 업무를 맡으면서부터다. 2005년엔 인도네시아 정부와 자유아체운동 사이의 평화협상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05년 11월부터 2008년 2월까지는 유엔 사무총장 특사 자격으로 코소보의 ‘미래 지위’에 대한 자문을 맡으면서, 코소보 독립의 서막을 열기도 했다. 최근 남오세티아와 압하지야 독립 문제를 두고 유럽연합과 갈등하고 있는 러시아가 그의 노벨상 수상 소식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진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