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못 가면 ‘맞춤교육’을…
등록 : 2001-05-02 00:00 수정 :
4월27일 오후 1시 서울 혜화동 서울대 어린이병원 7층 ‘병원학교’에서는 초등학생 너댓명이 컴퓨터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었다. 백혈병을 앓고 있다는 유아무개(10)양은 ‘중심문장 찾기’ 문제를 푸느라 애를 쓰고 있었고, 또다른 아이는 피구게임에 대한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아이들은 강도높은 치료 때문인지 머리카락이 얼마 남아 있지 않았다.
수업장면을 지켜보던 벤처기업 ‘와이즈캠프’(
www.wisecamp.com)의 이대성(37) 대표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학교에서 수업받을 기회를 원천적으로 빼앗겨버린 아이들에게 기초교육의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초부터 이곳 병원학교에서 자신의 회사에서 개발한 인터넷 학습지를 장기 어린이환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학습지 ‘와이즈캠프’는 미취학 아동들부터 초등학교 4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학교의 수업진도에 맞춰 교과서 내용을 반복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수업에 빠질 수밖에 없는 어린이환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필요할 때 언제나 내용을 반복해서 볼 수 있고, 문자뿐만 아니라 동영상과 음성까지 들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다. 또 교과서 수업 이외에도 동화, 게임, 색칠공부 등 여러 부가서비스도 있어 학습효과도 높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매주 목요일에는 실시간으로 교사와 채팅을 하는 ‘사이버수업’도 받을 수 있다.
병원쪽에서도 이 수업이 인기를 끌자 매일 오후 1시부터 1시간 동안을 병원학교의 정규수업시간으로 정해 이씨 회사에서 파견한 별도 강사를 통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온라인 병원학교’가 생겨난 셈이다.
이씨는 “교육내용에 대한 손쉬운 접근성을 가장 큰 장점으로 하는 인터넷 교육사업을 하면서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해보자는 뜻에서 이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이번 서비스를 시작으로 병원학교나 장애인학교 등과 같이 온라인 교육서비스가 절실한 곳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