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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가족이 걸으며 여성에 웃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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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1-04-17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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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봄날에 가족이 함께 자연을 거닐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니 너무 좋아보였어요.”

이명심(41·서울시 도봉구 방학동)씨는 오는 5월13일 서울 남산에서 열리는 ‘웃어라 여성’ 걷기대회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설렌다.

한국여성민우회가 기금마련을 위해 올해 처음 여는 이 걷기대회에 이씨는 남편 오양식(45·무역업)씨, 윤지(14) 은지(7) 두 딸과 함께 참가신청을 했다.

이번 걷기대회는 남산국립극장에서 북쪽순환도로를 타고 식물원을 거쳐 다시 국립극장으로 돌아오는 7㎞ 코스에서 오전 8시부터 낮 12시까지 펼쳐지게 된다. 민우회는 “여성이 활짝 웃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온 가족이 참여하고, 나눔정신을 실천하는 자발적인 시민기부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계획했다”고 대회 취지를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여성민우회 회원이 된 뒤로 민우회 주최의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참여해온 편이다. 하지만 이번 걷기대회에는 특별히 마음이 더 끌렸다. “싱그런 신록을 느끼며 온 가족이 함께 걸을 수 있는 기회란 게 흔치 않잖아요. 건강에도 좋고,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대회 취지를 일깨워줄 수도 있고요. 주위 지인들에게도 다 같이하자고 열성적으로 권유하고 있습니다. 사실 일일찻집보다 훨씬 말 꺼내기도 편해요.”


가족들의 호응도 컸다. “남편이 먼저 친구들에게 같이하자고 이메일까지 보낸 걸 알고는 저도 놀랐어요.” 두 딸을 위해 이씨 부부는 특별히 깃발까지 주문했다. 따로 신청을 받아 걷기코스 곳곳에 하고 싶은 말을 적은 현수막과 깃발을 내거는 ‘나도 현수막(깃발)’ 프로그램에도 참가한 것이다.

“‘윤지, 은지야 지혜로운 사람이 되거라’라고 쓸 거예요. 딸 둘만 키우다보니 여성도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더욱 커지네요. 아이들이 지혜롭게 그런 세상을 만들어나갔으면 해요.”

이번 대회 참가비는 일반 5천원, 중고등학생 2천원, 4인가족 기준 가족권 1만원이다. 이씨는 “깃발제작비 2만원을 합해 모두 3만원이 들었지만, 온 가족이 함께 기쁘고 뜻깊은 봄나들이 하기에는 싼 것 아니냐”며 활짝 웃었다. 신청기간 4월27일까지. 문의 02-737-5763.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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