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기자실 오마이뉴스 기자 추방으로 네티즌들 시끌시끌… 지방지 기자들과도 마찰
<한겨레21>은 지난해 10월19일(329호),26일치(330호)호에서 기자실의 문제를 집중보도한 일이 있다. 몇몇 전국일간지, 방송사, 지방유력지들만의 독점적 공간이 된 기자실의 폐해를 지적한 뒤, 정보교류를 위한 프레스센터의 기능을 회복하자고 주장했다. 그뒤 경북 구미시와 김천시 등 몇몇 지자체 기자실은 일부 기자들과 단체장의 요구로 문을 닫거나 정보휴게실로 거듭나기도 했다. 또 기자실 운영비나 계도지 구입비 등도 시민들의 요구로 속속들이 공개되며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다.
오 간사 “복잡한 사정이 있다”
그런데 지난 3월28일 오후 개항을 하루 앞둔 인천국제공항의 기자실에서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졌다. 공항공단 부사장의 브리핑 도중 한 기자가 쫓겨난 것이다.
쫓겨난 기자는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최아무개 기자로, 그는 인천공항 기자실 유료화 문제의 경과를 확인하기 위해 기자실에 들렀다가 브리핑에 귀를 기울이던 참이었다. 5분쯤 지났을까, 갑자기 기자실 간사 오아무개 기자가 브리핑을 중단시킨 뒤 “이 자리에 등록되지 않은 사람이 있는데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개항을 하루 앞둔 날이라 각 언론사별로 여러 명이 와서 누가 누군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최 기자가 “왜 나가야 하는지 설명해달라”고 응대하자, 오 간사는 “여기는 등록된 기자들만의 공간이고 이 브리핑은 우리가 요구한 일”이라며 줄곧 나갈 것을 요구했다. 결국 고성이 오가는 실랑이 끝에 최 기자는 떠밀리다시피 쫓겨났다. 최 기자는 다음날 또다시 인천공항 기자실을 찾아갔으나 한쪽에 쌓아놓은 보도자료도 받지 못하고 쫓겨나야 했다. ‘오마이뉴스’는 이 전후과정을 즉각 인터넷에 올렸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기자들은 ‘불한당’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언론개혁의 대의를 환기시키며 인천공항 기자실 출입기자들의 각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일부 성난 네티즌들은 오 기자의 소속사 홈페이지에도 비난을 퍼부어 네티즌들의 자제 요청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뒤 현직 기자, 국회의원 보좌관, 신문방송학과 교수 등 언론계 안팎의 종사자들까지 가담하면서 논쟁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인천공항 기자실에 등록된 기자들은 김포공항을 출입하던 일간지와 방송사 20여개사의 기자들이다. 김포공항 기자실이 그대로 옮겨온 것일 뿐 별다른 등록절차를 거친 것은 아니다. 간사인 오아무개 기자는 <한겨레21>과의 전화통화에서 “지금의 기자실을 얻기 위해 공항공단쪽과 힘들게 싸워야 했다”며 “아직 유료화 문제, 출입증 문제 등 예민한 사안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 기타 매체의 모든 기자들을 출입시킬 수 없는 복잡한 사정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인천공항 기자실에서 문전박대당한 것은 인터넷 신문만이 아니다. 3월 중순께에도 몇몇 지방지 기자들이 브리핑 도중 기자실에서 쫓겨난 일이 있다. 큰 승강이는 없었지만 당시 브리핑에 참여하지 못한 한 기자는 “정말 불쾌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언젠가는 이곳으로 출입할 생각이 있기 때문에 강력하게 따지기는 어려웠다”고 했다. 애초 공항공단쪽은 여객터미널 서쪽에다 기자실 공간을 마련해줬다. 그러나 그곳에는 현재 지방언론사 기자들만 남아 있다. ‘중앙’언론사 기자들이 별도로 요구해 지금의 기자실로 옮겨가버렸기 때문이다. 지방언론사 기자들은 이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한다. 오 간사는 이 문제에 대해 “취재하기에 너무 멀고 불편한 장소라서 요청했다”고 말하지만, 공항공단의 한 관계자는 “중앙기자들이 지방기자들과 같은 장소를 쓸 수 없다고 항의해 계속 마찰이 있었다. 결국 본의 아니게 기자실이 두개가 됐다”고 전했다. 공항에 기자실이 두개인 이유 이번 사건은 비단 인천공항 기자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 지금과 같은 폐쇄적이고 독점적인 출입기자실 문화는 일부 메이저언론사 기자들의 왜곡된 특권의식의 결과라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언론계 내부에서도 지적돼온 사안이다. 문제는 말만 있었지 행동이 없었다는 것이다. 임대료를 제외한 각종 소모품 경비를 각사별로 갹출해서 운영하는 식의 소극적인 개혁노력이 있었지만 그것으로 신생매체, 소규모매체, 온라인매체의 소속 기자들을 문적박대하는 독점적·배타적인 태도가 합리화될 수는 없다. 공항공단의 한 관계자는 “젊은 기자들이 개혁을 부르짖으면서 자기들의 기득권을 전혀 양보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그래서 ‘기자실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김소희 기자 sohee@hani.co.kr

사진/3월29일 인천공항공단 기자실에서 공단 공보실 직원(왼쪽)이 오마이뉴스 최아무개 기자에게 나가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쫓겨난 기자는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최아무개 기자로, 그는 인천공항 기자실 유료화 문제의 경과를 확인하기 위해 기자실에 들렀다가 브리핑에 귀를 기울이던 참이었다. 5분쯤 지났을까, 갑자기 기자실 간사 오아무개 기자가 브리핑을 중단시킨 뒤 “이 자리에 등록되지 않은 사람이 있는데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개항을 하루 앞둔 날이라 각 언론사별로 여러 명이 와서 누가 누군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최 기자가 “왜 나가야 하는지 설명해달라”고 응대하자, 오 간사는 “여기는 등록된 기자들만의 공간이고 이 브리핑은 우리가 요구한 일”이라며 줄곧 나갈 것을 요구했다. 결국 고성이 오가는 실랑이 끝에 최 기자는 떠밀리다시피 쫓겨났다. 최 기자는 다음날 또다시 인천공항 기자실을 찾아갔으나 한쪽에 쌓아놓은 보도자료도 받지 못하고 쫓겨나야 했다. ‘오마이뉴스’는 이 전후과정을 즉각 인터넷에 올렸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기자들은 ‘불한당’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언론개혁의 대의를 환기시키며 인천공항 기자실 출입기자들의 각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일부 성난 네티즌들은 오 기자의 소속사 홈페이지에도 비난을 퍼부어 네티즌들의 자제 요청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뒤 현직 기자, 국회의원 보좌관, 신문방송학과 교수 등 언론계 안팎의 종사자들까지 가담하면서 논쟁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인천공항 기자실에 등록된 기자들은 김포공항을 출입하던 일간지와 방송사 20여개사의 기자들이다. 김포공항 기자실이 그대로 옮겨온 것일 뿐 별다른 등록절차를 거친 것은 아니다. 간사인 오아무개 기자는 <한겨레21>과의 전화통화에서 “지금의 기자실을 얻기 위해 공항공단쪽과 힘들게 싸워야 했다”며 “아직 유료화 문제, 출입증 문제 등 예민한 사안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 기타 매체의 모든 기자들을 출입시킬 수 없는 복잡한 사정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인천공항 기자실에서 문전박대당한 것은 인터넷 신문만이 아니다. 3월 중순께에도 몇몇 지방지 기자들이 브리핑 도중 기자실에서 쫓겨난 일이 있다. 큰 승강이는 없었지만 당시 브리핑에 참여하지 못한 한 기자는 “정말 불쾌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언젠가는 이곳으로 출입할 생각이 있기 때문에 강력하게 따지기는 어려웠다”고 했다. 애초 공항공단쪽은 여객터미널 서쪽에다 기자실 공간을 마련해줬다. 그러나 그곳에는 현재 지방언론사 기자들만 남아 있다. ‘중앙’언론사 기자들이 별도로 요구해 지금의 기자실로 옮겨가버렸기 때문이다. 지방언론사 기자들은 이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한다. 오 간사는 이 문제에 대해 “취재하기에 너무 멀고 불편한 장소라서 요청했다”고 말하지만, 공항공단의 한 관계자는 “중앙기자들이 지방기자들과 같은 장소를 쓸 수 없다고 항의해 계속 마찰이 있었다. 결국 본의 아니게 기자실이 두개가 됐다”고 전했다. 공항에 기자실이 두개인 이유 이번 사건은 비단 인천공항 기자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 지금과 같은 폐쇄적이고 독점적인 출입기자실 문화는 일부 메이저언론사 기자들의 왜곡된 특권의식의 결과라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언론계 내부에서도 지적돼온 사안이다. 문제는 말만 있었지 행동이 없었다는 것이다. 임대료를 제외한 각종 소모품 경비를 각사별로 갹출해서 운영하는 식의 소극적인 개혁노력이 있었지만 그것으로 신생매체, 소규모매체, 온라인매체의 소속 기자들을 문적박대하는 독점적·배타적인 태도가 합리화될 수는 없다. 공항공단의 한 관계자는 “젊은 기자들이 개혁을 부르짖으면서 자기들의 기득권을 전혀 양보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그래서 ‘기자실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김소희 기자 sohee@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