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원=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 사진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전북 남원 산내면에서 귀농인들을 취재하고 있던 7월17일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조항우 대표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오후에 차 한 잔 하자’는 초대였다. 점심을 먹고 실상사 매표소 근방에 있는 ‘항우공방’으로 들어섰더니 낯선 외국인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밖으로 마중 나온 조 대표에게 눈짓으로 누구냐고 물었더니 독일 친구라고 했다. 공방으로 들어섰더니 식사를 마친 그가 한국어로 떠듬떠듬 차를 한 잔 하겠느냐고 물었다. 공방을 마치 자기 집인 양 편안하게 여기는 태도였다. 조 대표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동안 독일인 목수로 이름은 아이젤레 다비드(29)이며, 한국에 온 지는 5개월 됐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차를 내와 마주앉은 다비드는 프랑스를 떠돌던 중 어느 한국인 여행객을 만나 한국과 인연을 맺었으며, ‘지리산’과 ‘한옥’의 매력에 푹 빠져 석 달 전부터 이곳 산내면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 그가 손에 쥔 수첩에는 한국어와 그에 해당하는 영어, 독일어 단어들이 빽빽하게 적혀 있었다. 조항우 대표는 “‘천천히’라는 말을 한마디 들으면 그 반대말은 뭐냐고 물은 뒤 기록해 외우곤 한다”고 귀띔했다. 한국어를 접한 지 5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비결이었다.
다비드는 “여기(서), 한옥집 만들고 있다. 한옥집, 재미있다”며 웃었다. 한옥집의 어떤 점에 재미를 느끼느냐고 물었더니 “나무, 커넥션(연결), 네일(못)”이라고 말한 뒤 두 손으로 ‘×’자를 만들어 보였다. 못을 쓰지 않고 나무와 나무끼리 연결하는 한옥의 건축 방식을 일컫는 몸짓이었다. 독일에서 꼬박 3년 동안 이론과 실기를 겸한 목수 공부를 한 덕에 세계 어디를 가든 일거리를 찾을 수 있는 그에게도 한옥은 꽤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다비드는 한국에 얼마나 더 머물지는 자신도 잘 모른다며 “물처럼 산다”고 했다. 한 나라에 가면 한군데 오래 머물러 살기 때문에 그 나라 말을 잘 배운다고도 했다. 프랑스는 물론이고 스페인, 멕시코, 필리핀을 두루 여행하며 다녔다는 그에겐 거리낌 같은 건 도무지 없어 보였다. 어찌어찌 인연이 닿은 악양(경남 하동)의 박남준 시인은 그에게 ‘다빛나’라는 한국 이름을 지어줬다고 한다. 한국과 맺은 인연이 오래갈 것 같았다.
▣ 사진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전북 남원 산내면에서 귀농인들을 취재하고 있던 7월17일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조항우 대표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오후에 차 한 잔 하자’는 초대였다. 점심을 먹고 실상사 매표소 근방에 있는 ‘항우공방’으로 들어섰더니 낯선 외국인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아이젤레 다비드
다비드는 “여기(서), 한옥집 만들고 있다. 한옥집, 재미있다”며 웃었다. 한옥집의 어떤 점에 재미를 느끼느냐고 물었더니 “나무, 커넥션(연결), 네일(못)”이라고 말한 뒤 두 손으로 ‘×’자를 만들어 보였다. 못을 쓰지 않고 나무와 나무끼리 연결하는 한옥의 건축 방식을 일컫는 몸짓이었다. 독일에서 꼬박 3년 동안 이론과 실기를 겸한 목수 공부를 한 덕에 세계 어디를 가든 일거리를 찾을 수 있는 그에게도 한옥은 꽤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다비드는 한국에 얼마나 더 머물지는 자신도 잘 모른다며 “물처럼 산다”고 했다. 한 나라에 가면 한군데 오래 머물러 살기 때문에 그 나라 말을 잘 배운다고도 했다. 프랑스는 물론이고 스페인, 멕시코, 필리핀을 두루 여행하며 다녔다는 그에겐 거리낌 같은 건 도무지 없어 보였다. 어찌어찌 인연이 닿은 악양(경남 하동)의 박남준 시인은 그에게 ‘다빛나’라는 한국 이름을 지어줬다고 한다. 한국과 맺은 인연이 오래갈 것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