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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카스트로 노벨평화상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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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1-03-20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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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의 영원한 이단자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지명됐다. 노벨위원회는 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사람을 절대 밝히지 않지만, 카스트로를 추천한 사람이 직접 추천사유를 밝힘으로써 알려지게 됐다.

노르웨이의 좌파 국회의원인 할게이르 랑겔란드는 3월15일 “여러 개발도상국가들을 대신해 카스트로의 업적을 평가해 그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며 “오슬로 노벨상위원회가 설정한 지명 마감일인 지난 2월1일 전에 추천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쿠바가 작고 가난한 나라로 1959년 공산정권 수립 이래 미국의 제재조처로 수많은 곤경을 겪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카스트로가 개발도상국을 돕기 위해 의사·기술자·봉사요원 등을 보내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추천사유로 들었다.

현실적으로 카스트로가 노벨평화상을 받을 가능성은 별로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40년 넘게 미국과 정면으로 맞서면서도 정권을 유지하고 있는 그의 통치술은 대단한 게 사실이다. 옛 소련을 비롯한 동유럽의 공산정권이 줄줄이 무너질 때 쿠바 공산당도 곧 깃발을 내릴 것으로 예측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카스트로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대중 친화력으로 건재하다. 오히려 갈수록 여유를 되찾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현 체제에 대한 확고한 믿음도 여전하다. 카스트로는 최근 한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물러난 뒤에도 쿠바의 정치체제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이는 교황이 자신의 추종자들을 이슬람교도로 개종시킬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런 자신감일까. 오는 3월22∼24일에는 1961년 4월 미 중앙정보국(CIA)과 쿠바인 망명자 부대인 2506여단에 의해 감행된 피그만 침공 40주년을 회고하는 좌담회도 연다. 이 자리에는 당시 공격에 참여했던 미 중앙정보국 요원들과 2506여단 단원들도 초청했다.

김태경 기자/ 한겨레 국제부 gauz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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