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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MS를 향한 레드햇 CEO의 독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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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1-03-07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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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패권주의자들과 자유를 제한한 자들이 실패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리눅스 배포판 업체로 유명한 레드해트의 최고경영자 매슈 슐릭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에 독설을 퍼부었다. 그동안 리눅스 지지자들이나 해커가 마이크로소프를 공격하는 것은 흔했지만, 리눅스 관련 회사의 최고경영자가 직접 나선 것은 처음이다.

슐릭이 이렇게까지 나선 것은 올해 들어 마이크로소프트 간부들의 리눅스 비판이 입에 담기 민망할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무료로 운영하다 망한 닷컴 기업들과 똑같은 꼴을 당할 것이다”, “공개소스는 지적재산권의 파괴자이자 기술혁신의 방해자다”, “미국적 방식에 어긋난다” 등등. 리눅스 관련 게시판에는 ‘리눅스의 아버지’인 리누스 토발즈를 황제로, 리눅스 지지자들을 토발즈의 종에 비유하며 조소하는 익명의 글도 심심찮게 올라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폭언에 분노를 참지 못한 슐릭도 마찬가지로 독설을 동원해 공격을 했다. “죽음의 징조를 보이는 것은 리눅스가 아니라 미성숙한 윈도다”, “전세계적인 독점이 공개소스보다 훨씬 더 기술혁신을 파괴한다”.

정보통신 시장조사업체인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퍼레이션(IDC)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버 운영체제 시장에서 윈도는 41%, 리눅스는 27%, 넷웨어는 19%, 유닉스는 15%를 차지했다. 더구나 윈도가 지난해에 13%의 성장률을 보인 데 비해 리눅스는 24%로 거의 2배였다. IDC는 2004년 서버 운영체제 시장에서 리눅스가 38%를 차지해 24%에 머물 것으로 보이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더욱 걱정하는 것은 “소프트웨어는 공짜”라는 인식이 대중에게 확산되는 것이다. 결국 굴뚝산업 시기에 벌어졌던 노동자와 자본가의 대립은 이른바 신경제시대에도 정보사회주의자들과 마이크포소프트 같은 정보독점가들 사이에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과거에 벌어졌던 파업이 오늘날에는 공개소스 운동과 해킹으로 전환됐을 뿐이다.

김태경 기자/ 한겨레 국제부 gauz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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