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21 ·
  • 씨네21 ·
  • 이코노미인사이트 ·
  • 하니누리
표지이야기

아이들을 뛰어놀게 하라

320
등록 : 2000-08-02 00:00 수정 :

크게 작게

음식이 세계화되면서 한국 전통음식이 식탁에서 사라져가고 기름기 있고 맛있는 서구음식이 청소년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미국 어린이 5명중 1명은 비만이며 우리나라에서도 비만 청소년의 증가와 이에 따른 체력저하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비만이 심장병이나 당뇨병과 관련이 높기 때문에 질병으로 구분해 비만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아동 시절의 비만은 성인비만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높다. 성인비만 중 1/3은 아동비만이 지속적으로 이어진 경우라 한다. 따라서 어린 시절에 비만이 되지 않게 교육시키는 것이 중요하고, 이미 비만인 아동은 체계적인 비만 감소 프로그램을 통해 체중을 감량시켜야 한다.

아동비만과 비활동적인 생활방식은 깊은 연관이 있다. 비정상적으로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학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되는 학생들이 많다. 부모가 아이들이 밖에 나가 노는 것보다 책상에 앉는 것을 더 강요하기 때문에 생활습관이 서서히 비활동적으로 변해간다. 청소년기에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체력을 증진시키며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요소가 적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최근 방과후 활동이 활성화되어 어린이와 청소년의 여가활동에 도움을 주고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비활동적인 아동들은 다른 곳에서도 얌전하며 학급일에도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 특히 비만아동들은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싶어도 외모 때문에 핀잔을 많이 받게 되고 이로 인해 대인관계에 차질이 생긴다. 어떻게 하면 비만으로부터 벗어나 활기차고 발랄한 생활을 시작할 수 있을까?

비만 해소를 위한 첫걸음은 아동들의 TV 시청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일주일에 21시간 정도 TV를 보는 학생들을 7시간으로 줄이게 하면 비만위험을 1/3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반대로 시청시간을 증가시키면 비만위험이 증가하며, 주당 26시간을 본다면 21시간 보는 아동보다 비만이 될 확률이 10% 높다고 한다.

어린이들의 체중을 조절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은 TV 시청시간을 줄이며 바르게 먹고 온가족과 함께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부모, 교사, 친구들은 비활동적인 아동을 활동의 장으로 이끌 수 있는 중요한 사람들이다. 이 중 부모가 가장 중요하다. 부모 모두가 비만인 경우에 자녀가 비만인 확률은 80%이며 한쪽만 비만인 경우에는 50%, 비만이 아닐 경우에는 10% 정도라 한다. 온가족의 적극적인 건강관리가 자녀의 건강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러면 어떻게 체중을 감소시켜야 할까?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단식이다. 안 먹고 굶으면 체중은 빠지나 이는 인체에 필요한 물과 탄수화물이 빠지는 것이지 지방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흔히 잘못 생각하는 개념 중 하나는 체중만 줄이면 된다는 생각이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마른 비만’이라는 말이 있다. 본인은 말랐다고 생각했는데 비만이라고 진단받자 의아해하는 경우가 많다. 몸의 구성비율 중 지방이 몇%를 차지하고 있는가에 따라 비만과 정상이 구분되는 것이다. 지방은 그대로 두고 몸에 필요한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감소시켜서는 안 된다. 지방을 가장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방법은 ‘유산소성 운동’이다. 이는 산소를 이용하여 지방을 태우는 운동으로 자전거타기, 걷기, 인라인 스케이트, 줄넘기, 수영 등의 운동을 15분 이상 실시하면 된다.


어린이의 하루는 신체적 활동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예를 들면,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친구 만나기, 심부름하기, 놀이터에서 놀기 등은 하루 섭취한 칼로리를 효율적으로 소비한다. 또한 매일 1시간 정도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은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 더욱 효율적으로 칼로리를 소비하도록 몸을 변화시킨다.

100kg인 아동이 하루 일과 중 TV 시청시간을 1시간 줄이고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실시한다면 1년에 24kg 정도의 체중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여러 가지 변수가 있겠지만 운동과 음식조절을 병행하면 체중을 더욱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비만은 성인병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이를 치료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한 가지 방법에만 몰두하면 실패하기가 쉬우므로 전문의사와 면담 뒤 운동은 운동처방사에게, 음식조절은 전문 영양사의 지도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보다 소비하는 것이 더 클 때 체중이 감소하는 법이다.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뛰어놀면서 땀흘리고 자전거를 타는 것은 스트레스 해소, 사회성 체득, 칼로리 소비 증가 등 많은 유·무형의 효과가 있다. 따라서 비만아동을 강압적으로 헬스장에 보내는 것보다 자기 또래의 친구와 자연스럽게 뛰어놀게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체중감소 방법이다.

'날씬한’어린이를 위하여


1. 집안청소, 설거지 등 일상생활 속에서 가사를 도우며 칼로리를 소비할 수 있게 한다.

2. 스포츠용품이나 장난감을 선물한다.

3. 가족 모두가 산책, 자전거 타기, 조깅을 한다.

4. 주말 및 특별한 날에는 수영장, 명산지, 계곡 등 야외로 나간다.

5. 학교 방과후 신체활동 프로그램이나 신체활동 동아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최대혁/ 국민체력센터 운동처방실장dhchoi@sports.re.kr


좋은 언론을 향한 동행,
한겨레를 후원해 주세요
한겨레는 독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취재하고 보도합니다.